<보도> ‘상상파크’ 간담회, 점찍기는 아직 일러(한성대신문, 545호)

    • 입력 2019-05-13 00:00
▲4월 19일 간담회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변대중 총무처장

기존 연구관 전시실을 협의 없이 폐쇄하고 ‘상상파크’ 시설 설립을 강행한다는 회화과의 주장에 대학 본부가 해명했다. 대학본부는 지난 4월 19일 열린 회화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및 총학생회와의 간담회에서 상상파크 조성 취지와 비대위의 요구 사항을 청취했다. 여기서 상상파크란 연구관 전시실 자리에 세워질 VR/AR센터(가상현 실 체험장)와 메이커 스페이스(3D 프린터 등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공간)를 통칭하는 말이다.

대학본부와 비대위,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아

간담회에서 이동준(시설지원팀) 팀장은 상상파크 조성 경위를 밝혔다. 그는 “상상파크 조성은 작년 11월부터 시작돼 4개월 간 논의가 진행된 끝에 3월 19일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작년 11월 VR/AR센터와 메이커 스페이스 관련 교수 8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연구관 전시실에 상상파크를 건립할 것을 결의했다. 이는 올해 1월 31일 우리 법인 이사회에 정식으로 보고됐고, 이후 2월 21일 학사협의회에서 상상파크 조성 계획이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이에 따라 3월 19일 시설공간위원회에서 상상파크를 짓기로 최종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천근 학생처장은 “우리학교가 대학 기본역량 진단 평가를 받은 후 지원금을 받았다.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의논하면서 VR/AR센터 및 메이커 스페이스를 짓자는 의견이 나와 상상파크 조성을 기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대학본부와 총학생회, 비대위가 이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해 김지윤(서양화 4) 비대위원장은 “동양화과에서는 전시실 폐쇄로 학생 13명이 졸업전시를 위해 외부 전시실 대관료 600만 원을 분담해야 하는 등 부담이 만만치 않다. 학교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대관료를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이전에 학교 측으로부터 상상관 1층 로비를 전시실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제안을 받았지만, 우리 입장에서 상상관 로비는 전시실로 쓰기에 부적합하다. 따라서 지선관 복도 및 계단과 실습실을 전시실로 쓸 수 있게끔 개조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변대중 총무처장은 “비대위가 요구한 첫 번째 안은 학교 예산이 다른 과에 고루 운용돼야 하므로 비대위 의견만 듣고 대관료를 지원하기는 힘들다. 두 번째 안의 경우, 지선관 복도는 건물 구조를 파악한 후 개조해줄 수 있지만, 일부 실습실을 개조하면 향후 시각 디자인과 같은 다른 트랙도 쓰게 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어 이는 들어주기 어렵다”고 답했다.

총학생회는 모든 학생의 편익을 위해 상상관 로비와 지선관의 개조를 주장했다. 정호재(무역 4) 총학생회장은 간담회에서 “인테리어과 등 다른 트랙도 전시실 폐쇄로 피해를 입은 점을 고려해 상상관 로비를 전시실로 쓸 수 있게끔 개조하면서 회화과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형평성 입장에서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변 처장은 “먼저 지선관과 상상관의 구조를 회화과의 요구에 맞게 바꿀 수 있는지 살펴본 후 세부적인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지선관 대신 상상관, 갈등 봉합되나

간담회 이후 비대위는 요구 사항을 구체적으로 대학본부에 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30일 회화과 교수 회의에서 ‘학생들의 요구를 전달하자’는 의견이 모였다. 따라서 우리 측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문서로 정리해 학과 명의로 대학본부에 송달할 계획”이라고 내부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해 정헌이(예술학부) 교수는 “비대위 측이 제시한 상상관 개조안과 지선관 개조안 중 상상관 개조안에 교수들이 찬성했다. 이에 따라 이인현 학과장이 상상관 도면에 구체적인 설계안을 그려 대학본부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추후에 대학본부와 관련 논의를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정 총학생회장은 “아직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대학본부 측과 논의한 것이 없다. 먼저 대학본부에 협의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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