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눈빛만 바꾸면 눈길이 달라진다! 콘택트렌즈의 무한 변신 (한성대신문, 545호)

    • 입력 2019-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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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9-10-14 16:15

화장의 생명은 자고로 눈이라고 했던가. 형형색색으로 치장한 얼굴에서 눈은 단연 돋보이는 부위 중 하나다. 필자 역시 화장을 할 때는 눈에 모든 신경을 기울이곤 한다. 2~3가지의 아이섀도를 바르고 아이라인을 그린 후, 뷰러에 마스카라까지…. 눈 화장 순서를 그대로 읊기만 해도 벌써 4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눈 화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생생한 눈빛을 연출하기 위해 콘택트렌즈를 껴야 비로소 눈 화장이 진정으로 완성된다. 콘택트렌즈는 수십 가지의 디자인을 통해 때로는 영롱한 눈빛을 내비치고, 때로는 그윽한 눈빛을 연출한다. 또 어떤 렌즈를 끼느냐에 따라 만화의 주인공으로 변신하고, 공포 영화에 나오는 귀신이 되기도 한다. 아직도 ‘렌즈가 다 거기서 거기지’란 생각에 빠진 당신이라면 이 기사에 주목하자

하늘 아래 같은 색은 없는 법!

렌즈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시작은 컬러 렌즈와 함께하는 것이 좋다. 컬러 렌즈는 일반적인 눈동자의 직경인 11~14mm 직경이 대부분으로, 착용했을 때 가장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착용 시에는 눈의 모양(크기)과 눈동자의 색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렌즈를 찾아 직접 색상을 비교해야 한다. 이때 내가 좋아하는 색의 렌즈가 없다고 아쉬워하지 말자. 컬러 렌즈에는 원색 계열의 렌즈도 있지만, 2가지 색이 배합된 2색 렌즈부터 최대 5색까지 그 수의 배합이 무척 다양하다. 여러 가지 색상이 섞인 렌즈는 보다 독특하고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컬러 렌즈가 가진 색감에 빠져 렌즈를 끼기 시작했다는 유혜림(23) 씨는 매일 화장에 따라 어울리는 색의 렌즈를 선택하고 있다. 그는 “한 가지 색만 담긴 렌즈보다는 다양한 색이 담긴 렌즈를 선호한다”며 “최근에는 분홍, 보라, 회색이 섞여 반짝이는 우주를 나타내는 렌즈를 착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소미(렌즈타운) 마케터는 “유행에 민감한 렌즈의 특성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보다 특별한 색을 가진 렌즈를 제작하고 내세우려 노력한다. 예를 들어 2가지 이상의 색을 배합하는 방법으로 갈색 계열의 렌즈지만, 빛에 따라서 주황빛으로도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가 알던 내 눈이 아냐

기본적인 컬러 렌즈에 익숙해졌다면 이제 보다 특별한 렌즈를 알아볼 차례다. 바로 14.5mm를 넘는 직경으로 눈동자는 물론 안구 전체를 덮는 ‘공막 렌즈’다. ‘코스프레 렌즈’로도 불리는 공막 렌즈는 일반적인 컬러 렌즈에 비해 또렷한 눈의 모양과 색상을 나타낸다. 특히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화려한 눈 색깔을 표현하는 데 적합해, 제품의 이름부터 캐릭터의 팬층을 겨냥해 출시되는 경우가 많다. 공막 렌즈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지는 않지만, 코스프레나 할로윈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할 때 더욱 효과적이다. 주의할 점은 다른 렌즈보다 직경이 훨씬 크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영화 <컨저링2> 속 수녀귀신을 연출한 이혜련 씨는 흰색 바탕 위에 검정색 선과 빨간색 점이 그려진 공막 렌즈를 착용해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자칫 어설퍼 보일 수 있는 캐릭터 분장이 독특한 렌즈로 한층 생동감 있게 돋보이도록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최 마케터는 “그래픽 직경이 큰 렌즈는 일반 컬러 렌즈보다 판매량은 낮지만, 마니아층이 있어 꾸준히 판매되는 제품”이라며 “해외에서는 선호도가 국내보다 높아 판매량도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대세’와 ‘대세’의 만남

아예 주소비층인 10·20대를 겨냥해 출시된 렌즈도 있다. 일명 아이돌 렌즈, 연예인 렌즈로 불리는 렌즈가 그것이다. 최근에는 뷰티 크리에이터 및 아이돌 가수, 배우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색뿐만 아니라 그림과 문구를 추가한 아이돌 렌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남자 아이돌 그룹인 세븐틴이 콜라보한 ‘세븐틴 렌즈’는 그룹명과 로고가 프린트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예인 렌즈는 동경하는 대상의 눈을 그대로 재현하는 만큼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실제로 연예인들이 착용한 렌즈를 통해 콘택트렌즈에 입문한 황민정(22) 씨는 최근에도 세븐틴 렌즈를 구매했다. 그는 “평소 세븐틴의 팬이다. 렌즈를 구입하면 세븐틴 팬사인회에 응모를 할 수 있다고 해 구매하게 됐다”며 “전체적으로 색깔과 로고, 패턴의 조화가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귀여운 디자인의 캐릭터도 렌즈에서 찾을 수 있다. ‘캐릭터 렌즈’는 바탕색 위에 캐릭터 그림을 프린트해 눈을 가까이 들여다 보면 숨겨진 캐릭터를 볼 수 있다. 지나치게 부담스럽지 않은 귀여운 디자인으로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알록달록한 색깔로 또렷한 눈빛을 표현해주는 콘택트렌즈. 그러나 렌즈는 눈과 바로 맞닿는 물질인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루 권장 착용시간을 준수하고, 사용 기한이 지난 렌즈는 바로 버려야 한다. 화려하게 빛나는 눈도 좋지만, 무엇보다 아름다운 눈은 ‘건강한 눈’이란 점을 잊지 말자.​

내게 꼭 맞는 렌즈 찾기!​

이름: 컬러 렌즈

특징: 눈동자 크기와 가장 비슷해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다. 원색 계열은 물론 최대 5색까지 표현할 수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유의점: 어울리는 색을 찾기 위해서는 본인의 눈동자 색에 따라 직접 색상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

추천 대상: 입문자

사진 제공 : 렌즈타운​


이름: 공막 렌즈(코스프레 렌즈)

​특징: 일반 컬러 렌즈보다 또렷한 눈의 모양과 색상을 나타낸다. 만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화려한 눈 색깔 표현에 적합하다.

​유의점: 착용 시, 직경이 훨씬 크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추천 대상: 중~고수, 코스프레 플레이어

사진 제공 : @hr914


이름: 콜라보 렌즈

​특징: 주소비층인 10·20대를 겨냥해 출시. 뷰티 크리에이터 및 아이돌 가수 등 동경하는 연예인의 눈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색뿐만 아니라 그림과 문구가 추가돼 숨겨진 로고와 캐릭터를 찾을 수 있다.

​추천 대상: 해당 연예인과 캐릭터에 관심이 있는 사람

사진 제공 : 렌즈타운

▲3색이 배합된 컬러 렌즈
사진 제공 : @hnni_bt
▲할로윈 콘셉트에 맞춘 코스프레 렌즈의 착용 모습
사진 제공 : @u._th
▲일명 ‘세븐틴 렌즈’의 실제 착용 모습. 세븐틴의 그룹명과 로고가 영롱하게 빛난다. 사진 제공 : @min_gician​​​​

정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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