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 당선작> 시간 (제13회 사진공모전)

    • 입력 2019-06-04 13:55

시간은 흐르고, 사진은 남는다.

사람들이 남는 건 사진과 글뿐이라는 말을 합니다. 제가 사진과 글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당선된 <시간>은 풍경뿐만 아니라 글, 그리고 저의 ‘시간’이 담긴 작품입니다. 작년 12월 중국 광저우 답사 여행, 같은 시간을 나와 다르게 채워가고 있는 사람들을 버스 안에서 구경하던 저녁, 그 풍경을 찍던 찰나, 공모전 포스터를 보게 된 날, 공모전에 응모할 사진들을 고민하고 선택하는 과정, 그리고 결과를 기다리던 기다림의 시간. 이 사진에 저의 많은 시간들과 상황들이 담겨 있습니다. 추측만 할 수 있는 사진 속 저 사람들의 시간들도 함께 말입니다. 그래서 시간은 흐르나, ‘사진은 남는다’는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작품 설명에 인용된 글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글입니다. 버스 안에서 보는 지나치는 바깥 풍경이 마치 흘러가는 시간과 같았고, 마침 그 글이 떠올랐고, 사진을 찍었고, 결과적으로는 사진과 절묘하게 ‘참 잘 어울리는 글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아하는 사진과 좋아하는 글. 결국에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더해져 감사하게도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도, 또 그것들과 함께하는 시간들도 생각해보면 참 감사한 일입니다.

덧없이 흘러가는 바람과 같은 청춘의 세월 속에, 머뭇거렸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했던 하나의 도전이 제게 기쁨으로 돌아와 공모전에 응모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대학생활에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신 한성대신문사에 감사드립니다. 애초에 이런 귀한 기회가 없었다면 아마추어 수준도 안 되는 한 명의 대학생이 찍은 사진은 그저 개인 앨범에만 담겨 가끔 찾아보는 사진에 불과했을 것 같습니다. 제 시선과 시간이 담긴 한 사진이 좋은 기회를 만나 좋은 추억이 되어 정말 기쁩니다. 어떤 구절에 “보시기에 좋았더라”라는 말씀처럼, 부족할 수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사진을 봐주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제 사진이 보시기에 좋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강예은

(디자인아트평생교육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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