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학생들 불만에도 행정서비스 만족도 ‘제자리걸음’… 대학본부 불만 종식시킬 수 있을까 (한성대신문, 549호)

    • 입력 2019-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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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9-10-14 14:48

지난 9월 7일부터 27일까지 시행된 ‘우리학교 행정서비스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의 학생이 지난 조사 이후 우리학교 행정서비스가 개선되지 않았고, 여전히 불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본사가 시행한 ‘우리학교 행정 만족도 및 신뢰도 설문조사’ 당시, 대학본부는 행정 민원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밝혔지만, 실제 학생들은 개선 정도를 체감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는 교직원 교육 및 평가를 이번 학기 내로 도입하는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학교 행정서비스의 개선 유무 응답은 ‘변화가 없다(81.9%)’가 월등히 많았으며, ▲나아졌다(10.1%) ▲매우 나빠졌다(3.6%) ▲나빠졌다(2.9%) ▲매우 나아졌다(1.4%)가 뒤를 이었다.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 이유로는 ▲여전히 불편해서(92.0%) ▲여전히 편리해서(8.0%) 순으로, 전자가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만족도 조사의 응답은 ‘불만족(58.7%)’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매우 불만족(21.0%) ▲만족(18.1%) ▲매우 만족(2.2%)이 자리했다. 또한 이번 설문에서 두드러진 학생들의 불만사항은 크게 ‘행정 처리’, ‘교직원 및 조교의 근무 행태’로 구분됐다.
행정 처리와 관련해 지적된 것은 ▲늦은 업무 처리 ▲담당자의 연락 두절 ▲부서 간 업무 떠넘기기였다. 학교 행정 처리가 비효율적이라고 답한 한 학생은 “행정 업무가 많은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이제는 장학금이 예정지급일보다 늦게 지급되는 것이 당연시됐다”며 불만을 토 로했다. 다른 학생은 “방중에 필요한 서류가 있어 담당부서에 방문했는데 점심시간 이후에 오라는 말을 들었다. 이후 다시 찾아갔지만 담당자는 자리에 없었고, 결국 2시가 돼서야 연락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한 부서에 문의사항이 있어 전화했더니 자기 담당이 아니라며 다른 부서로 연결해줬다. 그런데 그 부서에서도 똑같은 답이 돌아왔고, 처음 전화했던 부서와 다시 연락이 됐다”는 제보도 있었다.
이에 대해 황준식(학생장학팀) 팀원은 “월별로 지급되는 국가근로장학금의 경우, 2018년 6월 이후로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정한 지급 날짜에 맞춰 제때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면학근로장학금은 선지급의 경우 한 학기 중 절반 지점의 주에 재무회계를 진행한다. 그러나 장학금 종류마다 회계를 넘기는 과정이 다르고, 심사절차가 복잡해 처리가 늦어지는 것”이라며, “후지급은 학기 종료 후 3주 이내에 지급한다고 공지하고 있다. 이 또한 공지한 기간 내에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순선(총무인사팀) 차장은 “기존 학사제도가 개편되면서 각 행정부서가 책임지는 분야가 기존보다 넓어졌다. 민원의 종류도 다양해 모든 교직원이 업무가 몰리는 시간대에 전화업무를 담당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학생들이 개선된 행정 처리를 체감할 수 있게끔 이번 학기에 교육 및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학기에 업무의 매뉴얼화를 추진해 담당자의 원활한 업무 처리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지난 설문과 마찬가지로 이번 설문에서도 교직원 및 조교의 불친절을 지적했다. 지난 설문이 진행된 1학기 당시 총무인사팀은 평가 체크리스트에 ‘친절성’ 항목을 추가하고 직원 교육을 실시해 응대를 개선할 것을 시사했으나, 학생들의 불만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은 것이다. 한 학생은 “궁금한 것을 담당부서에 문의했더니 오히려 ‘이런 걸 왜 물어보냐’는 답을 받았다. 학생의 민원을 해결해야 하는 곳으로부터 그런 말을 들으니 불쾌했다”며 불만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정 차장은 “인사고과가 1년에 1번씩 실시되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 ‘친절성’ 항목이 추가될 예정이다. 또 학기 중으로 학생들이 요구하는 고객 만족도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설문에서 학생들은 ‘학생이 교직원을 직접 평가하는 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정 차장은 “2007년 당시, 학생들로 구성된 서비스 모니터링단이 진행 방식 및 실효성의 문제로 실시된 지 1년이 채 안 돼 사라졌다. 따라서 이는 재도입이 어려워 이번 학기에 다른 대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정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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