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학내 익명 커뮤니티에는 우리학교 학식당 식자재의 위생을 지적하는 글이 게재됐다. 현재 학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산들푸드 관계자는 “식품보관기준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라며 잠정 결론을 내리는 한편, “위생에는 문제가 없지만 시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커뮤니티에 의하면, 학식 메뉴 중 ‘유부우동’의 유부가 푸른 색을 띠고 냄새가 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이태호(산들푸드) 과장은 “‘자체조리식품보관기준표’에 식재료의 제품명과 자체 보관기한 등을 적는 과정에서 매직 펜의 잉크가 번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즉, 이번 사태가 본질적으로 업체의 위생 관리 체계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어 그는 “해당 사안의 중대함을 알기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 파악에 힘쓰고 있다”며 “유부 납품업체에도 연락을 취해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게시글에서는 유부를 비롯한 식자재가 납품 당일에 쓰여진 신선한 재료인지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식자재와 관련해 김혜란(산들푸드) 대리는 “‘현재 식자재는 ‘㈜에스제이홀세일’로부터 납품받아 당일 입고 및 소진하고 있다“며 “당일날 전처리 할 수 있는 재료는 당일 입고하고 있다. 다만 채소류, 냉동식품은 재료의 특징과 작업 능률을 고려해 전날 입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논란이 된 유부는 당일 아침에 입고됐기 때문에 위생상 문제될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논란에 대해 이 과장은 “원인을 막론하고 식품을 확인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이어 그는 “학식당을 이용하는 학생들을 위한 게시판이 마련돼 있다.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며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심상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