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학송> 변화의 기로에서 (한성대신문, 562호)

    • 입력 2020-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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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0-12-06 15:41

올 한해는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마감한다. 개강연기, 온라인 강의, 그리고 비대면 시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한 공지와 함께 했다. 비대면 강의는 이제 낯선 표현이 아니다. 많은 대학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중심 교육을 고려하고 있다. 본부는 첨단 시설과 장비를 교수에게 지원해 온라인 강의를 대비하고 있다. 지난 9월에 설치된 32개의 첨단강의실은 지금까지 28명의 교수가 184번 사용했다. 온라인 교육 콘텐츠 개발지원과 품질관리를 위해 본부는 스마트원격 교육센터를 설치했다. 해당 센터는 온라인 강의 품질 제고를 위한 시설 및 교수법 등을 제공한다. 원하는 교수에 한해 블렌디드 러닝 적용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본교의 지원에도 온라인 수업에 대한 학생의 불만은 여전하다. 교수와의 소통이 어려워 강의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학생의 의견은 지난 학기부터 현재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 게시판을 통한 일방적 공지나 피드백 없는 과제 제 시는 강의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자료만 읽는 수업도 현재진행형이다.

본부가 현재 제공하는 시설만으로는 소통하는 수업을 만들기 어렵다. 본부가 설치한 첨단강의실은 자동 추적 강의 녹화시스템, 강의 녹화 모니터링용 모니터, 전용마이크 등으로 구성돼있다. 모니터에는 학생 얼굴과 수업자료가 함께 뜨지만 교수 혼자서 강의를 듣는 모든 학생의 반응을 체크하기는 어렵다.

한국교통대학교는 다중 모니터를 사용했다. 화면에는 학생의 얼굴과 토론 내용이 함께 보인다. 교수는 강의실에 서 온라인으로 강의 듣는 학생을 관찰할 수 있다. 외국 대학에서도 대안을 찾아볼 수 있다. 미네르바 대학은 모든 강의를 19명 이하의 학생이 참여하는 실시간 온라인 수업 방식으로 진행한다. 토론 참여 정도에 따라 학생 아이콘 색깔이 바뀌기 때문에 교수는 학생의 참여도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피드백도 개선해야 한다. 우리대학은 학생이 강의에 대한 건의사항을 학교가 제공하는 만족도 평가나 채널 등을 통해서 전달하는 방식만 고수하고 있다.

학생의 피드백과 교수의 생각은 다르다. 온라인 수업에 대해 학생과 교수가 평가한 내용을 보면 온도차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교육부가 지난 8월, 학생 2만 8,418명과 대학교원 2,881명을 대상으로 1학기 원격수업 운영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생 48.1%가 대학의 원격수업 준비 정도에 대해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교수의 66.5%는 ‘콘텐츠 활용 원격수업으로 학습목표 달성 효과가 있었다’고 봤다.

일부 대학은 새로운 컨설팅 방법을 지원하고 있다. 계명대학교의 경우, 컨설팅을 꺼리는 교수의 특성을 고려해 지난 학기에 촬영된 수업 동영상을 스피치 전문가가 평가한다. 전문가는 교수의 강의 영상을 미리 분석하고 문제점을 진단한 후 개별 피드백을 제공한다.

코로나19로 교육 방식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를 넘어 블렌디드 강의가 새로운 지식전달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대학은 바뀐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우리대학 역시 첨단 시설과 장비 등을 설치하는 등 변하는 교육방식에 맞춰 준비 중이다. 대학교육은 시설과 장비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학습자와 교수자를 충분히 고려한 시스템이다.

우리는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느냐에 따라 2021학년도 한성대의 모습은 크게 바뀔 것이다. 이제는 더 나은 길을 선택할 때다.

박희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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