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9일과 10일에 진행된 ‘트랙 구조조정 진행 사항 관련 학생 간담회’에서 피해학생이 자신이 입은 피해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올해부터 이민·다문화트랙, 시스템경영공학트랙, 생산물류시스템트랙, 컨설팅트랙의 주·야간을 합쳐, 총 8개 트랙이 구조조정 된다. 해당 8개 트랙은 지난 2017년 제정된 「트랙 신설, 변경, 통합, 폐지에 관한 시행세칙」 제 5조, 트랙 신설, 통합 후 처음으로 해당 트랙을 선택한 신입생 수가 2년 연속주간 15명, 야간 10명 미만이면 해당 트랙을 폐지한다는 조항에 따라 폐지 및 통합이 결정됐다.
이민·다문화트랙은 트랙폐지가 결정됐으며, 이후 12학점 교육과정인 Micro Degree(단기교육과정)로 운영된다. 소속 교원은 신청에 따라 다른 트랙으로 이동된다. 시스템경영공학트랙과 생산물류트랙은 ‘산업공학트랙’으로 통합되며, 기존 트랙은 폐지된다. 컨설팅트랙은 폐지가 결정됐으며, 추후 타 트랙이 폐지될 경우해당 폐지 트랙과 컨설팅트랙을 통합해 새로운 트랙을 신설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트랙 구조조정에 관한 논의는 지난해 초부터 이어졌다. 지난해 1월부터 2월까지, 기획위원회와 교무위원회를 통해 신입생 수에 따른 트랙 구조조정 관련 심의가 이뤄졌다. 구조조정 예비 대상으로 선정된 트랙은 교직원, 교수, 조교에게 통보됐다.
1월 31일부터 2월 7일까지는 트랙 구조조정 예비대상이 선정됨에 따라 해당 트랙의 의견서가 경영기획팀을 통해 제출 의뢰 및 접수됐다.
2월 7일, 기획위원회와 교무위원회의 트랙 구조조정(폐지) 2차 심의에서는 관련 규정 해석 및 대상 트랙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후 8월까지 교육혁신원을 통해 트랙 구조조정 예비대상 트랙에 대해 트랙의문제점을 찾아내 개선하는 컨설팅이 진행됐다.
12월, 기획위원회와 교무위원회가 구조조정 대상 트랙의 이의제기와 구조조정 대상 트랙 확정을 심의했다. 그 결과, 12월 24일에 구조조정 대상 트랙을 최종 확정하고 통보했다.
지난 1월 20일과 21일에는 구조조정 확정 트랙의 구조조정안이 심의됐으며, 1월22일 트랙 구조조정에 대해 총장이 승인했다.
약 1년간의 트랙 구조조정 과정은 주로 기획위원회와 교무위원회의 주관으로 진행됐다. 기획위원회는 기획처장, 각부 학장, 대학원 교학부장, 단과대학별 임명직 교수 1명으로 구성되며, 교무위원회는 각부 처장, 각부 학장, 학술정보관장, 정보전산원장, 대학원장, 교육혁신원장, 디자인아트교육원장, 임명직 교수 2명으로 이뤄진다. 위원회의 심의 과정은 비공개가 원칙이기 때문에 학생은 심의 내용에 대해 열람할 수 없었다.
학생은 1월 25일 이뤄진 구조조정 최종결과 통보 이후에야 트랙 구조조정에 대해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익명을 요청한 폐지대상 트랙 소속 학생은 “최소한 트랙이 폐지되기 1년 전이라도 학생들에게 관련 세칙과 트랙선택 상황에 대해 공지했다면 분노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경택(컴공 4) 총학생회장 역시 “대학본부가 학생대표에게조차 트랙 구조조정 진행 사항에 대해 알리지 않은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1월 27일과 2월 4일에는 총학생회와 폐지 대상 트랙 학생회의 요청으로 각 트랙장과 대학본부와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대학본부는 재학생에게 졸업할 때까지 피해가 없도록 트랙 전공 수업을 개설할 것을 약속했으며, 20학번의 경우 트랙을 재 선택해야 한다고 사후조치를 밝혔다.
학생대표 간담회 이후 지난 2월 8일부터 10일까지 ‘트랙 구조조정 진행 사항 관련학생 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노광현 기획처장, 최천근 학생처장, 조윤철(학사운영팀) 팀장, 각 트랙 학생회장, 총학생회장, 피해학생 등이 참가했다. 이날 노 처장이 트랙 구조조정 경과에 대해 설명한 후, 최 처장이 간담회에 참여한 학생대표및 피해학생과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통이 부족했다는 학생의 의견에 최 처장은 “대학본부가 폐지 대상 트랙을 미리 밝혔을 경우, 오히려 해당 트랙을 선택하는 신입생을 줄이는 결과를 조장할 수 있었다”며 “학생 외 트랙 구성원에게는 꾸준히 공지했다”고 전했다.
노 처장은 “앞으로는 트랙이 폐지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도록 공지하고, 학생들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학생이 트랙이 폐지되는 것에 대해 준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