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들이 걸어갈 길을 비추는 가로등’ 편집국장으로 취임할 때 했던 다짐이다. <한성대신문>이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길 바랐다. 학내의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 방안까지 도출해 내는 신문을 만들고 싶었다. 학생이 직접 만드는 신문으로서, 학생의 시선에서 학교를 바라봤다. 더불어 <한성대신문>이 학생들이 믿고 보는 신문, 어려움이 있을 때 찾는 매체로 인식되기를 희망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문제의식을 담은 보도가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학생들의 불편은 학내 다양한 문제로부터 기인한다. 학생들이 겪는 문제를 지적하고, 나아가 대학본부 혹은 전문가로부터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이끌어 피해를 줄이는 데 이바지하고자 했다.
그러나 문제의식을 담아 보도를 이어 나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대학사회에서 대학언론의 영향력은 감소하고 있었고, 문제를 짚어 보도하는 대학언론의 수도 줄어들고 있었다. 자연스레 학보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언론보다는 ‘소식지’에 그쳤음을 체감했다. 비판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보도는 꺼리고, 행사 홍보 등의 기사 청탁만이 이어진 탓이다.
이는 <한성대신문>이 문제의식을 놓지 말아야 할 분명한 이유가 됐다. 직접 발로 뛰며 문제를 찾고,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강구해나갔다. 승강기 안전점검과 관련한 문제를 지적해 대학본부로부터 교체 예정이라는 답변을 받아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상상빌리지 입주생들로부터 호실 내 청소상태에 대한 불만이 제기돼 피해 학생을 인터뷰하고 상상빌리지 행정실로부터 해결 방안까지 받아낸 바 있다.
그 결과 본지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를 제고할 수 있었다. 학내 문제를 다루니 학생들이 그 기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한성대신문>이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고, 학내 문제가 있으면 본지를 찾았다. 본지가 추구한 문제의식이 대학사회 전반에 퍼졌음을 실감했다. 본지의 보도가 유의미한 결과를 낳았음을 반증하는 순간일 테다.
앞으로 <한성대신문>을 만들어갈 이들도 문제의식을 잃지 않길 바란다. 혹자는 학생의 시선에서 신문을 제작하고 해결책까지 도출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시선은 각자의 위치에 따라 다르다. 학생기자는 그 차이를 좇는다. 드러나지 않은 불편을 포착하고, 학생을 대신해 먼저 말한다. 학보가 그런 목소리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정진이 계속되길 기대한다.
김유성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