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교내서 미허가 단체 활개, 금전 요구·사칭 논란 일어 (한성대신문, 621호)

    • 입력 2026-04-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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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6-04-13 00:10

본부, 향후 유사 사건 발생 시 강력 조치할 예정

지난 3월 한 달간 교내에서 미허가 단체가 목격됐다. 미허가 단체들은 교내에서 금전적 이익을 목적으로 판매 및 모금 활동을 벌였다. 대학본부는 이와 관련해 ‘외부인 교내 무단출입 및 사칭 관련 주의 안내’를 게재했으며, 추후 유사한 사례 발생 시 강력한 행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가 미허가 단체(우)와 접촉했다. [사진 : 황수민 기자]

▲지난 26일 상상관 인근에서 미허가 단체가 학생들을 둘러싸고 모금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 김혜윤 기자]

본지 취재 결과, 미허가 단체는 ‘인도 아시안 자원 봉사 서비스 센터(AVSC-INDIA)’와 ‘한솔에듀테크’로 확인됐다. 인도 아시안 자원 봉사 서비스 센터는 지나가는 학생을 대상으로 인도 지역 수해와 지진 등 재난 피해 복구를 위한 후원을 강요했다. 이름,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기도 했다. 박지수(IT 3) 학생은 “연구관에서 공학관으로 이동하던 중 외국인 무리가 접근해 수재민을 위한 모금에 대해 설명했다”며 “교내 구석진 곳에서 모금활동을 하는 것이 의심스러워 단체에 대한 설명과 홈페이지 유무 등을 질문했으나 답하지 않고 모금만을 종용했다”고 말했다. 서아연(인문 2) 학생은 “단체 측이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게 한 뒤 현금이나 계좌이체를 요구했다”며 “여럿이서 앞길을 막고 비켜주지 않다보니 모금하지 않으면 쉽게 자리를 벗어나기 어려운 분위기로 느껴졌다”고 전했다.

▲미허가 단체의 안내책자 [사진 : 송사무엘 기자]

대학본부는 해당 사안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해당 단체와 학교 간 협력·연계 활동이 진행된 사실은 없으며, 해당 단체가 공식적으로 교내 모금 활동을 요청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조중집(학생복지팀) 팀장은 “공식적으로 허가받지 않고 임의로 활동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1365자원봉사포털, NGO Darpan 등 봉사 단체에 공식적으로 등록돼 있지 않은 단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한솔에듀테크도 학생들에게 상품 구매를 종용한 정황이 나타났다. 해당 단체는 강의실로 들어가 총학생회를 사칭해 교내 교육장학금 지급 관련 공지사항이 있다고 안내한 뒤, 학생들을 다른 강의실로 이동시켰다. 이후 한솔에듀테크가 본교와 제휴를 맺었다고 주장하며 토익 강의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제를 진행한 학생이 뒤늦게 사칭 사실을 알고 결제를 취소하려 하자 법적 대응을 언급하며 압박하기도 했다. 조 팀장은 “단체가 본교의 장학금을 거론하다 보니 학생들이 실제 결제를 진행하고 개인정보를 제공한 사례가 확인됐다”

고 말했다.

총학생회 측은 해당 단체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총학생회에서 한솔에듀테크와 별도의 제휴·연계 등을 맺은 사항은 없으며 제휴를 맺은 업체는 모두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해 공개한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총학생회는 강의실을 돌며 장학금을 공지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윤지(문콘 4) 총학생회장은 “상술한 단체가 총학생회를 사칭해 강의실에 방문했다는 사실을 대학본부로부터 전달 받았다”며 “추가 피해를 방지하고자 즉시 안내 카드뉴스를 제작해 인스타그램과 에브리타임 등에 공지했다”고 말했다.

대학본부 역시 판매 활동에 대해 사전에 허가 요청이 들어온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해당 단체가 주장하는 협력·연계활동은 일절 없었으며 교내 판매 행위에 대한 허가조차 내리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김지호(총무인사팀) 부팀장은 “미승인 외부인의 상행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해서 결제를 요구할 경우 해당 단체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학본부는 피해 사례가 접수되자 시정조치 요구, 소비자 상담센터 연계 등의 과정을 거쳤다. 조 팀장은 “단체 측에 연락해 법적인 대응 경고와 학생의 결제 취소를 요구했고 현재는 신고한 학생들의 문제가 해결된 상태” 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솔에듀테크 측은 이번 사안은 당사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사칭의 경우 외부활동을 담당하는 외주 업체가 진행한 것이며 해당 직원은 퇴사해 현황을 파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제 취소 희망 학생을 협박했다는 논란도 당사와는 관계없다고 설명했다. 박익선(한솔에듀테크 CS팀) 팀장은 “결제 취소 처리가 안 된 학생이 있다면 CS팀 측으로 연락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안을 계기로 대학 내 외부인 출입 관리 강화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한성대학교 학칙』에는 외부인의 무분별한 교내 진입과 활동에 대한 규제나 조항이 없다. 이에 관련 방침을 마련하고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서 학생은 “학교 차원의 안내를 통해 유사 사례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재학생들에게 관련 주의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며 “이후에도 미신고 및 미허가 교내 활동은 바로 관련 부서와 협조해 제지하겠다”고 밝혔다.

김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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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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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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