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학구조개혁이라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혼란이 가장 극심했던 작년 말, 총학생회가 건설되었다.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공약들을 통해, 총학생회는 당시 혼란에 빠진 학생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대변할 듯 했다. 그리고 손성민(경제 4) 총학생회장은 한성대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학교와 학생들에게 서로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소통의 창구가 되겠다”며 ‘대학평가후속계획 공개’를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총학생회의 공식적인 임기가 시작된 후 약 6개월이 흐른 현재, 학교와 학생 사이에선 단 한 번의 소통만이 있었다. 바로 저번 학기에 진행되었던 학사구조개편 1차 간담회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확정되지 않은 계획들을 공개해서 학생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본교에서는 이번 학기의 시작과 함께 상상관을 완공했다. 그리고 “상상관을 통해 본교를 학생들이 STAY하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학교 측은 기자들이 학사구조 개편안이나 대학평가후속계획에 관하여 물으면, “확실하지 않은 사항들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만 답한다. 때문에 학생들은 학생회와 학교, 어느 쪽을 통해서도 학교가 변화할 방향을 알 수 없다. 전부 ‘확실하지 않은 사항들’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학교의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이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항이다. 그러나 현재 학생들은 ‘언제쯤 어떤 사항이 확정될지’조차 알 수 없다. 이러한 무방비 상태에서, 학생들에게 변화를 마주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학생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와 총학생회는 최소한 어떤 사항에 대해 협의 중인지, 어떤 선택지를 고려중인지에 대해 알려야 한다.
애초에 학교와 총학생회가 학교에 일어날 변화에 대해 알리는 것은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공약으로 내세워 단순히 공약 이행에 미진했다고 넘어가는 총학생회의 태도는 잘못됐다. 또한 기자들의 취재에 ‘미정된 사항’이라며 답변을 꺼리는 학교의 태도는 소통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다. 소통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재고해 볼 시점이다.
유은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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