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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A+를 받는 사람은 학점 관리 어떻게 하지?’ 대학생활의 문턱을 막 넘은 새내기라면 누구나 한번쯤 떠올렸을 법한 궁금증이다. 좋은 학점을 받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대학의 새로운 학업 환경 속에서 어떻게 공부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테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 없다. 성적 평가 방식과 성적 계산법, 그리고 효과적인 성적 관리 방법을 하나씩 알아보면 누구나 안정적으로 학점을 관리할 수 있다. 지금부터 새내기가 꼭 알아야 할 학점 관리 전략을 알아보자.
이승희 기자
학점 기준 한눈에 보기
9등급제로 성적을 계산하던 고등학교와 달리, 대학에서는 평점제를 활용해 성적을 평가한다. 성적은 평점제로 계산되며 학점 등급을 숫자로 환산해 평가하며, 학점 A+는 4.5점, A0는 4.0점, B+는 3.5점, B0는 3.0점, C+는 2.5점 등의 점수로 이어진다.
학점 등급과 평점을 부여받는 기준도 성적 평가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본교의 성적 평가 방식은 크게 ▲상대평가 ▲절대평가 ▲P/N으로 나뉘며, 대부분의 과목이 상대평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상대평가는 동일한 교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끼리 성적을 비교해 학점을 부여하는 방법이다. 성적을 비교하기 위해 A+와 A0는 전체 성적 상위 30% 이내의 학생에게 주어지도록 제한된다. B+와 B0는 상위 70% 이내의 학생에게 부여되고 C+이하는 하위 약 30%의 비율로 평가된다.
절대평가는 같은 수업 내에서 학생 간 비교 없이 개인의 학업 성취도에 따라 학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는 석차를 기반으로 경쟁이 이뤄지는 상대평가와 달리 학생 간 경쟁을 줄이고 성적에 대한 학생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도입됐다. 절대평가에서 학점은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각 교과목의 교수자가 설정한 점수 기준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 ‘중간·기말고사 성적 평균 85점 이상은 A+’라는 기준이 설정되면 해당 점수를 넘긴 모든 학생이 A+를 받을 수 있다. 절대평가는 수강인원이 10명 미만인 과목이나 프로젝트 중심 과목, 현장실습 교과목 등에 주로 적용된다.
P/N(Pass/Non-Pass)은 과목 특성에 따라 일정 점수 및 출석 등의 기준을 충족하면 합격(P), 기준 미달 시 불합격(N)으로 처리되는 성적 평가 방식이다. 불합격할 경우 F 등급으로 처리된다. 해당 평가 방식은 성적표에 학점으로 인정되지만, 한 학기에 이수한 모든 과목의 성적을 계산할 때는 포함되지 않는다. 상대평가와 유사하게 수강인원이 10명 미만인 과목, 실습 위주의 과목 등에 활용된다.
교과목별 성적 평가 방식은 수업계획서에 상세히 나와 있으니, 강의 수강 전 꼼꼼히 확인할 수 있도록 하자.
성적 계산법 A to Z
성적은 한 가지 항목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과목별 평가 방식이 달라도 다양한 요소가 종합적으로 반영돼 성적이 매겨진다. ▲출석 ▲중간·기말고사 ▲과제물 ▲발표 ▲태도 등의 항목이다. 각 항목의 세부적인 반영 비율은 과목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출석은 전체 성적의 10~20%를 차지한다. 중간·기말고사는 50~80%까지 반영될 수 있으며 과제물 및 발표, 태도 등은 나머지 0~40%를 구성한다. 성적 평가 요소 역시 수업계획서에 명시돼 있으니 꼼꼼히 확인하고 우수한 성적을 받기 위해 대비해 보자.
그렇다면 종합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나온 성적은 어떻게 계산될까? 학점은 각 과목의 이수 시간에 따라 부여되며 성적은 과목에서 받은 등급을 평점으로 환산해 산출된다. 한 학기의 성적은 각 과목의 평점에 학점을 곱한 값을 모두 더하고, 총수강 학점 수로 나눠 계산한다. 예를 들어 한 학기 동안 3학점 과목에서 A+, 2학점 과목에서 A0와 B0를 받았다고 가정해 보자. 각 과목에서 점수는 A+(4.5점)×3학점=13.5점, A0(4.0점)×2학점=8.0점, B0(3.0점)×2학점=6.0점으로 계산된다. 이 세 과목을 모두 합치면 13.5점+8.0점+6.0점=27.5점이 되고, 총수강 학점 수인 7로 나누면 27.5/7=3.92로 성적이 계산된다. 만약 계산을 빠르고 간단하게 하고 싶다면, 학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등의 학점 계산기를 활용할 수도 있다. 다만, 본교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점수를 환산하고 반올림하지 않는 방식으로 성적을 산출하는 반면 일부 학점 계산기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해 결과에 차이가 나기도 한다. 성적을 직접 계산하며 자신의 학업 성과를 주도적으로 점검해 보기를 바란다.
다양한 수단으로 슬기롭게 해나가는 시험공부
대학에서 처음 시험을 치르는 새내기라도 체계적인 전략을 세우면 안정적인 점수를 확보할 수 있다. 먼저 과목별로 우선순위를 정해 점수에 큰 영향을 미칠 과목에 집중하자. 학점, 시험의 비중, 난이도 등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학점이 높은 과목은 성적 산출에 미치는 비중이 커 우선순위를 두고 공부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전공과목은 전체 성적뿐 아니라 전공 평점에도 직결되므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절대평가나 P/N 방식으로 성적을 평가하는 경우 상대평가 과목보다 경쟁에 대한 부담이 적은 경우가 많으니 교수자가 언급한 성적 평가 기준을 참고해 전략을 세울 수 있다.
학습 계획을 세웠다면 본교의 수업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건 어떨까. 본교는 일부 수업에서 ▲온라인수업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등의 원격 수업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수업마다 녹화 강의를 활용하는 비율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녹화 강의를 활용해 반복 학습이 가능하다. 웹엑스(Webex)를 활용한 실시간 수업의 녹화 강의는 교수자가 설정한 보관 기한까지 저장되며 강좌를 수강한 학기가 종료될 때까지 제공되기도 한다. 사전 녹화된 강의는 학기가 끝난 이후에도 반복 시청할 수 있지만 제작 후 3년이 지나면 수정 혹은 폐기될 수 있다. 대면 수업에서의 학습 내용이 이해되지 않을 경우 녹화 강의를 활용해보기를 권장한다.
마지막으로 Chat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이하 AI)을 활용해 시험에 대비해 보자. 교수자마다 객관식, 단답형, 서술형, 오픈북, OX 등 다양한 유형으로 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에 여러 문제 유형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AI가 문제를 출제하기 위해서는 강의에 대한 필기자료, 과제물 등의 참고 자료를 PDF 파일이나 URL링크 형식으로 전달해야 한다. 이후 원하는 문제 유형을 요청하면 AI가 그에 맞는 문제를 출제한다. 문제의 답안을 작성해 이를 다시 AI에게 제출하면 채점 및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과정을 반복해 학습 범위를 점차 확장한다. 추가로 궁금한 점이 생기면 AI에게 질문해 답변을 구할 수도 있다. 보다 양질의 답변을 얻기 위해서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하자. 암기한 내용을 문제 풀이에 적용하며 실전에 가까운 시험공부를 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