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청년 정치란 변화에 발맞추는 것이다 (한성대신문, 559호)

    • 입력 2020-09-2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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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0-09-21 00:18

사회의 변화를 가장 잘 이해하는 존재는 청년이다



<편집자주>

제21대 총선에 당선된 40대 미만 정치인 수는 13명이다. 전체 국회의원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지만 제20대 총선과 비교하면 무려 10명이나 늘어났다. 제21대 총선은 만 18세부터 투표가 가능한 첫 선거이기도 했다.

늘어난 젊은 정치인 수와 낮아진 선거 연령으로 ‘청년 정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청년 정치가 무엇인지 알고 있거나 고민해본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청년 정치인은 청년 정치를 어떻게 정의할까? 본지는 총 5번의 인터뷰를 기획했다.

두 번째로 만난 정치인은 기본소득당의 원내대표이자 당내 유일한 국회의원인 용혜인 의원이다.

주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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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청년 정치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변하는 사회에 맞춰가는 정치다. 사회는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사회의 변화를 가장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존재는 청년이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당장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년 세대의 정치 참여가 전적으로 필요하다.

Q. 많은 기성세대는 청년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A. 이기적인 발언이다. 청년은 정치에 관심이 많다. 다만 그만한 성과를 얻지 못해 좌절한 것이다. 광우병 시위, 반값 등록금 시위, 세월호 촛불집회 등 지금까지 청년이 주도한 사회 운동은 굉장히 많았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게다가 지금은 아무리 스펙을 쌓아도 취업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기성세대는 청년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 지난 사회를 돌아봐야 한다.

Q. 지금 우리나라의 청년 정치는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나?

A. 지금이야 말로 청년 정치를 판단할 기로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기성세대 정치인이 한국 정치의 많은 자원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동시에 새로운 세대의 등장으로 청년 정치가 잘 이뤄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시기이기도 하다. 현재 청년은 자신이 가진 불안정함 때문에 뭉치지 못하고 흩어져 있다. 서로 흩어져있는 청년을 모아 화합하게 만들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Q. 청년이 불안정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A. 스스로의 미래를 계획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의 역사를 돌아보면 자식 세대는 언제나 부모 세대보다 부유했다. 대학 졸업장, 기술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먹고 살 수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처음으로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자식 세대가 등장했으며, 대학 졸업장만으로 정년까지의 삶이 보장되던 시대는 지났다. 당장의 미래도 계획하기 힘들어졌다. 계획된 삶이 불가능하면 불안정함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Q. 청년의 불안정함을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기본소득이다. 기본소득은 모든 국민에게 지급하는 최소한의 소득을 말한다. 월급 외에 일정한 수입이 생긴다면 삶을 계획하고 사는 것이 가능해진다. 앞으로의 사회는 소득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다. 기본소득은 최소한의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소득 양극화를 해소시켜줄 수 있다.

Q. 청년 정치를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A. 청년만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당사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야 문제를 알 수 있고 해결도 가능하다. 청년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 기성 정당에서도 청년의 정치 유입을 확대하는 일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청년의 정치 유입이 늘어나 청년이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자리매김한다면 그 안정을 바탕으로 청년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Q. 청년 정치를 잘하기 위해서 청년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나?

A. 스스로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법과 제도가 필요한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유권자로서 어떤 정치인이 원하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줄 수 있을지 판단하는 일도 필수적이다. 직업적으로 정치를 받아들이는 것도 정치 참여지만 이런 고민을 하는 일도 정치 참여의 일부다. 더 나아가 새로운 정치세대를 만들고자 하는 시도가 계속되어야한다. 기성세대 정치인에게는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공통적인 서사가 있듯 지금 청년에게는 불안정함이라는 서사가 있다. 새로운 서사를 가지고 정치적 세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본인의 국회 사무실에서 인터뷰 중인 용혜인 의원의 모습이다.



Q. 청년 정치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가 궁금하다.

A. 젠더 분야다. 예전에는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사회 구도를 가르는 게 추세였다면 지금은 젠더 분야가 사회 구도를 가르고 있다. 차별 없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야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젠더 분야는 과도기에 있다. 젠더 문제에 대해 의논하는 일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현재의 갈등과 대립이 끝나면 좀 더 평등한 나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정치에 참여하고픈 청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A. 사회를 확실하게 바꿀 수 있는 길은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아닌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다. 나 하나의 힘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그렇다고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끊임없이 사회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책을 제안하며,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길 바란다. 한 명의 청년으로 시작한 정치가 사회적,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A. 우선 기본소득당의 국회의원으로서 기본소득을 실현하고 싶다. 그 다음은 기본소득당이 더 많은 밀레니얼 세대의 지지를 얻는 것이, 마지막으로는 청년 정치인이라는 수식어가 아닌 용혜인이라는 이름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 앞으로도 꾸준히 기본소득의 실현을 향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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