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수강신청 잔여인원부족으로 신입생 불만 잇따라 (한성대신문, 565호)

    • 입력 2021-03-2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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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1-03-22 00:04

1차 정정기간 이후 신입생 수강신청 진행

조사를 통해 강의 인원수 확대 검토할 예정

지난 2월 16일부터 2월 26일까지 진행된 1차 수강신청 기간에 잔여인원부족 문제가 발생했다. 2~4학년 수강신청은 2월 16일부터 18일까지, 신입생은 2월 26일에 진행됐다.

학내 커뮤니티에는 수강신청 기간 중 수강이 취소됐다는 글이 게재됐다. IT공과대학 신입생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대학수학 b반을 신청했는데 강의를 취소하라는 학교의 연락을 받았다. 본교에게 대책 대신 수강신청 정정기간에 인원 비는 곳을 알아서 들어가라는 말을 들었다”며 “학교의 잘못인데 사과 한마디 없이 책임을 나에게 넘겼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해당 학생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본교의 대처 방식이 적절하지 않았다. 다음 수강신청에서 나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윤철(학사운영팀) 팀장은 “재학생이 대학수학 b반 수업을 많이 신청해 신입생이 신청 가능한 잔여인원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교는 4, 3, 2, 1학년 순으로 수강신청을 진행한다. 1학년 수강신청은 2, 3, 4학년 1차 정정기간이 지나서 진행된다. 강의는 각 학년별 신청할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지만 1차 정정기간에는 학년 정원 상관없이 수강신청이 가능하다. 대학수학 b반의 경우, 1차 정정기간에 재학생이 많이 수강신청하면서 1학년 정원이 줄어든 것이다.

대학본부는 “대학수학 담당 교수와 협의를 통해 1학년 학생 정원을 늘렸다”며 “학생의 수강권을 보장해주기 위해 기존 1학년이 신청할 수 있었던 정원만큼 1학년 인원을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수강신청 기간마다 학내 커뮤니티에는 강의 수강인원이 적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신입생의 글이 올라왔다. 한 신입생은 “수강해야 하는 강의의 인원이 5초 만에 마감돼 결국 수강신청에 실패했다. 하루 종일 기다려도 잔여인원이 1명 나올까 말까 한다”고 수강신청의 어려움을 표했다.

신입생은 장바구니 제도를 이용하지 못한 채 1차 정정기간 이후 수강신청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장바구니 신청기간과 추가모집 기간이 일정상 맞지 않아 신입생은 장바구니를 이용할 수 없다.

본교는 수강신청 기간 전에 장바구니 제도를 시행한다. 학사운영팀은 장바구니 제도로 수강신청 전에 학생의 강의 수요를 미리 조사 해 분반 개설이나 강의실 조정 자료 등으로 활용한다. 학생은 수강신청 잔여인원 조회를 통해 총 잔여인원과 그 강의를 담은 장바구니 인원을 볼 수 있다. 올해 재학생 장바구니 2월 1일부터 2월 3일까지이며, 신입생 최종 정시 합격자 발표일은 2월 27일이다.

조 팀장은 “2, 3, 4학년 수강신청 기간에는 신입생이 아직 입학 등록이 마감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입생이 장바구니제도를 사용할 수 없다”며 “수요를 완벽히 파악하기 힘들어 수강신청 잔여인원 부족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본교는 2022학년도 1학기부터 강의 수강신청 정원에서 신입생 정원을 빼고 수강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 팀장은 “1차 정정이 끝나고 나면 신입생 수강 정원을 늘려 신입생이 피해보는 일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안승주(학사운영팀) 팀원은 “해당 문제는 1학기 때만 발생하는 문제”라며 “2학기는 1학기와 달리 4, 3, 2, 1학년의 1차 수강신청이 모두 끝난 후 1차 정정이 진행되기 때문에 한 강의를 필수로 들어야 되는 학년이 다른 학년으로 인해 수업을 못 듣게 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강의 수강 정원을 늘려 잔여인원부족 문제를 해결하라는 의견이 나왔다. 학내 커뮤니티에는 100% 온라인 강의 인원을 늘려주지 않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는 글이 연달아 게재되기도 했다.

본교는 온라인 강의 수강 정원을 무제한 늘리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안 팀원은 강의를 듣는 학생 수에 따라 강의의 질이 차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본교가 운영하는 온라인 강의에서는 퀴즈, 시험, 토론, 팀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된다. 모든 활동이 모두 교수와 학생 간의 소통”이라며 “교수 1인당 담당하는 학생 수가 늘어 나게 되면 물리적으로 학생과 교수의 소통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온라인 강의 인원수를 늘렸을 때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온라인 강좌 내의 인원을 늘리기 보다는 강좌수를 늘려서 교과지도를 받도록 적정규모의 정원을 유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해 온라인 강의로 전환된 후 수강 정원을 늘린 학교도 있다. 성균관대학교는 2020년도 1학기 모든 수업을 온라인 강의로 전환한 후 강의 당 수강 인원을 20%씩 늘렸다. 성균관대학교 관계자는 “학생이 원하는 과목의 수강 선택권을 보장하고 학생의 수강 만족도를 높이려는 차원이었다. 인원을 증원할 때 고려해야하는 사항은 교수가 수강인원을 다 수용할 수 있는지 여부이다. 학기가 끝난 후 재학생은 다음 학기에도 이렇게 진행됐으면 좋겠다며 온라인 강의 인원을 증원한 것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10일부터 11일까지 본교는 수강신청이 끝난 후 1학년을 제외한 학생을 대상으로 ‘2021년도 1학기 수강신청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2, 3, 4학년 학생이 필수로 이수해야하는 전공이나 교양과목 수강신청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이뤄졌다. 안 팀원은 “조사를 통해 학생이 듣고 싶어하는 강의를 조금이라도 더 들을 수 있게 할 예정”이라며 “다음 학기부터 설문조사한 결과를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은 “수강인원 부족 현상이 심한 과목이 파악되면 학사운영팀에 문의를 달라”며 “확인 후 해당 학기나 다음 학기부터 분반 수나 강좌별 인원수를 확대하는 방칙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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