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화정>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맞이하는 개강, 벌써 2년째 (한성대신문, 569호)

    • 입력 2021-08-30 00:00
    • |
    • 수정 2021-08-30 00:00

지난 20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당분간 수도권은 4단계다. 올 2학기에 대면 수업을 기본 방침으로 했던 대학들도 잠정적으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코로나19는 해를 넘기며 우리 사회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은 거리두기를 강화하도록 만드는데, 백신 접종률 증가 소식을 들으면 ‘위드 코로나’에 따른 활동 증가가 떠오르기도 한다.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 모두 장‧단점이 있으므로,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꼭 옳은 것도 아닌 세상이 되었다.

개강을 앞둔 교수자의 고민도 늘어간다. 중간고사 때까지만 비대면 우선으로 수업을 설계하고, 그다음에는 대면으로 전환할까?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학생들도 있겠지만,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면 괜찮을까? 온라인 강의가 더 좋다는 학생들도 있는데, 대면 수업을 하면 영상을 돌려보는 복습 기회가 줄어들지 않을까? 대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수강생들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고, 강의실에 못 오는 학생들은 녹화 강의를 보면 될까? 강의실 수업과 녹화 수업에 따라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데 차이가 생기지 않을까? 수업 이외의 캠퍼스 활동을 어떻게 홍보하면 좋을까.

개강이 다가오면 물리적으로 고민할 시간이 줄어든다. 수강신청 일자에 따라 우리 전공 수업은 몇 명이나 신청했는지 확인한다. 정원이 마감되어 미처 수강신청하지 못한 학생들이 연락하기도 하고, 수강 인원이 부족해서 아예 개설이 안 될 것 같은 강의도 보인다. 그래도 개강 전주까지 온라인 개강 자료를 만들고, 영상을 녹화하고, 편집해서 올린다. e-class에 업로드가 잘 되었는지, 재생이 잘 되는지, 불필요한 소음이나 끊기는 부분이 없는지 확인한다. 영상만 올리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메모 기능을 이용해 추가 설명을 달아 둔다. 이렇게 몸이 더 바빠지면 머리는 오히려 정리가 된다.

수업의 완성은 교수자와 학습자가 만나 이뤄진다. 학생들을 어떻게 만날까. 학생들이 오고 싶어 할까. 수업용 메타버스를 만들어야 하나. 그래도 직접 만나야 소통이 잘 되는 게 아닐까. 개강을 앞두고 학생들도 여러 생각을 할 것 같다. 그래도 우리가 오랜 시간을 지낸 만큼 경험치가 쌓였다고 믿는다. 이제 개강이다! 본격적으로 학생들을 만나는 시간이 온다. 이제 고민은 그만 하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학생들에게 직접 물어봐야겠다. 수강생들도 궁금한 게 있으면 교수에게 물어보면 좋겠다. 이제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서로 만나 물어볼 수 있는 개강이다.

박지영(크리에이티브 인문학부) 교수



댓글 [ 0 ]
댓글 서비스는 로그인 이후 사용가능합니다.
댓글등록
취소
  • 최신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