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트랙 구조조정 논의, 대상은 미정 (한성대신문, 570호)

    • 입력 2021-09-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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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2-09-12 20:17

학생대표 간담회 두 차례 진행

일부 트랙 여전히 반대 목소리



올해 초 트랙 구조조정이 된 이후, 또다시 일부 트랙에 대한 구조조정 논의가 시작됐다. 현재 논의 중인 트랙은 ▲제품·서비스디자인트랙(주) ▲글로컬역사트랙(야) ▲지능시스템트랙(야) ▲ICT융합엔터테인먼트트랙(주·야) 등 총 5개다. 단, 해당 트랙 모두 ‘논의 대상’일 뿐 통폐합 등의 구체적인 구조조정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

트랙 구조조정은 기획위원회와 교무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진행된다. 지난 2일 열린 1차 ‘트랙 구조조정 관련 학생대표 간담회’(이하 간담회)는 두 차례의 기획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실시됐다. 1차 간담회는 각 학생대표의 이의를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획위원회는 1차 간담회 내용을 토대로 추가 심의를 진행했으며, 이후 대학본부는 지난 15일 2차 간담회를 열었다.

‘제품·서비스디자인트랙(주)’은 「트랙 신설, 변경, 통합, 폐지에 관한 시행세칙」(이하 세칙) 제5조 제1항 제2호, 트랙 신설·통합 후 2학년부터 4학년까지 편제가 완성된 연도부터 재학생 수*가 4월 1일 기준 2년 연속으로 주간 45명, 야간 30명 미만이면 해당 트랙을 폐지한다는 조항에 근거해 논의 대상에 올랐다. 제품·서비스디자인트랙(주)은 2020학년도부터 2021학년도까지 2년 연속 재학생 수가 미달됐다.

윤솔비(ICT 3) ICT디자인학부 학생회장은 세칙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트랙 구조조정 기준에 휴학생이 포함되지 않는 현 세칙은 군휴학 학생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실제로 ICT디자인학부 학생회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제품·서비스디자인트랙은 제1·2트랙을 합하고 휴학생까지 포함된 총 재적 인원 84명 중 휴학생이 25명으로 약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윤 회장은 디자인대학의 특성을 고려해달라고 주장했다. 제품·서비스디자인트랙은 수업 특성상 실기 비중이 높아 양질의 수업 유지를 위해 소수 정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윤 회장은 “현재 제품·서비스디자인트랙의 수업은 교수님과 학생 간의 피드백이 매주 이뤄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조문석 기획조정처장은 “재적 인원이 아닌 재학생을 기준으로 삼는 현 세칙에 따라 구조조정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소수로 진행되는 실기 수업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한다. 해당 내용을 교무위원회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글로컬역사트랙(야)’은 세칙 제5조 제1항 제1호, 트랙 신설통합 후 처음으로 해당 트랙을 선택한 신입생 수**가 12월 31일 기준으로 2년 연속 주간 15명, 야간 10명 미만일 경우 해당 트랙이 폐지되는 조항에 해당됐다. 글로컬역사트랙은 2019학년도부터 2020학년도까지 2년 연속 신입생 수가 미달돼 구조조정 대상 트랙이 됐다. 이어 2020학년도부터 2021학년도 재학생 수도 미달돼 이번 구조조정 논의 대상에 올랐다.

글로컬역사트랙 학생회 측도 트랙 구조조정 재고를 요청했다. 김찬울(인문 3) 글로컬역사트랙 트랙장은 “재학생이 남아 있지 않을 때 트랙 폐지 절차가 완료되는 세칙 조항과 일정 수강 인원 수가 미달된 강의가 폐강되는 규정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 트랙장이 지적한 부분은 예외 적용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처장은 “일정 수강생이 충족되지 않는 경우 폐강이 원칙이지만 학생의 졸업에 차질이 없도록 과목 이수 완료를 보장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트랙장은 이번 트랙 구조조정과 관련해 학생 피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트랙제가 시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트랙 구조조정을 진행하면 예측 불가능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간 트랙만 폐지될 경우, 야간 학생은 주간 학생에 비해 선택의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본부는 김 트랙장의 의견을 기획위원회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지능시스템트랙(야)’은 제품·서비스디자인트랙(주)과 마찬가지로 2년 연속 재학생 수가 미달됐다. ‘ICT융합엔터테인먼트트랙(주·야)’은 글로컬역사트랙(야)과 동일하게 신입생 수와 재학생 수 모두 기준에 미치지 못해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IT융합공학부 학생회는 구조조정과 관련해 이의사항을 제기하지 않았다. 학생 수가 미달되고 타 트랙과 교육과정이 유사한 지점이 트랙 구조조정을 받아들이는 근거로 작용했다.

IT공과대학 학생회 측 역시 트랙 구조조정을 받아들이는 한편, 재학생을 위한 원활한 운영을 요청했다. 배기빈(산업경영 4) IT공과대학 학생회장은 “현재 구조조정 논의 대상이 된 트랙의 학생들이 휴학생, 트랙 변경, 전공 과목 및 학점 인정 범위 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본부가 학교 공식 홈페이지 공지와 더불어 해당 트랙의 학생에게 개별로 통보해주기를 당부한다. 학생들의 수업과 졸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본부는 지능시스템트랙과 ICT융합엔터테인먼트트랙 학생들이 우려하고 있는 점에 대해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성욱 교무처장은 “아직 트랙 구조조정에 대해 확정된 부분은 없지만, 일부 트랙이 구조조정되더라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추후 검토한 뒤 학교가 적극 지원하는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트랙 구조조정은 교무위원회의 심의와 총장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확정된 트랙 구조조정 결과는 트랙 신청 및 변경 기간 이전에 발표될 예정이다. 조 처장은 “학생이 염두해둔 트랙이 구조조정된다면 선택을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최소한 2주 이상의 생각할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개별 학생 피해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재학생 수 : 제1트랙 및 제2트랙으로 선택한 인원의 합계

** 신입생 수 : 제1트랙 및 제2트랙으로 선택한 인원의 합계

한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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