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드러나는 얼굴, 외면받는 이들 (한성대신문, 582호)

    • 입력 2022-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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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2-10-13 16:25

지난 26일,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완전히 해제됐다. 정확히는 실외 마스크 의무는 5월에 이미 해제됐다. 하지만 야구장이나 콘서트장을 비롯한 50인 이상의 집회·행사는 밀집도 등을 고려해 예외를 뒀는데 이를 모두 폐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시기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절정에 이르렀다. 실제로 내년 상반기에는 해제가 예상된다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으로 ‘탈코로나’는 실현 가능한 소망으로 성큼 다가왔다.

실제로 여러 지표가 탈코로나를 지시하는 것은 사실이다. 10월 6일,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2,298명인데, 이는 일일 확진자가 최대 18만 명대를 기록하던 8월 3주 차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최근 7일간 일평균 사망자도 29명으로, 최고점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더욱이 젊은 층의 경우는 코로나19에 걸려도 치명률은 0%에 수렴하고, OECD 주요국 대다수는 진작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는 점에서 방역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는 몸집을 키워나갔다.

그럼에도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마스크 착용의 효과가 명백하다는 점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지난 2월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 KF94 마스크 수준의 N95 또는 KN95 마스크를 실내에서 착용했을 경우 코로나19 감염 확률이 83%까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실내에서마저 마스크를 벗을 경우, 코로나19 재유행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것이 사회적 약자에게 더욱 가혹하다는 점이다. 당장 일용직 종사자는 노동시장의 경직으로 생계가 위협당할 수도 있으며, 무료 급식소의 운영 중단으로 끼니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정보 습득이 느린 사회적 소외계층은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타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본인 또한 2년이 넘는 마스크 착용이 지겹다. 하지만 우리의 이웃을 생각한다면 모두가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는 상황이 쉽사리 상상되지 않는다. 국가는 실내 마스크 의무착용 해제를 결정하기 전, 고작 마스크 ‘하나’에 많은 이들의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이 달려 있을 수 있다는 지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가의 정책이 다 안 그렇겠냐만, 특히 방역정책만큼은 누구 한 명 소외되는 이 없이 모든 국민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는가.

송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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