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에 올라> 우리가 알아야 할 디스플레이 이야기 (한성대신문, 582호)

    • 입력 2022-10-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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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2-10-11 00:01

당신은 오늘 몇 개의 디스플레이(display)를 사용했는가? 핸드폰, 컴퓨터, TV, ATM, 키오스크 등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제품의 디스플레이를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디스플레이는 가정, 학교, 공공기관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널리 사용되는 만큼 수명을 다한 폐(廢)디스플레이도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국내에는 약 475만 대 이상의 폐디스플레이가 발생했으며 그중 폐LCD(Liquid Crystal Display)가 약 142만 대로 전체 폐디스플레이 발생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LCD 제품이 국내에 보급된 시기와 제품의 수명을 고려하면 향후 전체 폐디스플레이 대비 폐LCD의 비중은 8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LCD 제품을 구성하는 패널에 부가가치가 높은 LCD 유리와 희토류 금속인 인듐이 다량 포함되어 있지만, 재활용 기술 부족으로 폐기되는 경우가 잦다. 특히 LCD 유리의 경우 폐LCD 제품에서 연간 약 8천 톤 이상, 제조 공정상에 발생하는 스크랩으로 약 13만 톤의 폐유리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폐LCD의 재활용 대책을 세우는 것이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LCD를 구성하는 부품 중 백라이트 유닛에 포함되는 CCFL(Cold Cathode Fluorescent Lamp)은 다량의 수은을 함유하고 있다. 따라서 전량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국내 재활용 업체의 작업환경을 고려했을 때 작업자가 인체에 치명적인 수은에 노출되기 쉽다.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여 CCFL을 처리하는 공정에 인력 투입을 최소화해야 하는 이유다. 이를 통해 작업장 내의 유해 물질이 근로자들의 건강을 해치는 상황을 방지하면서 폐LCD재활용 작업의 효율을 높이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될 수 있다.

폐디스플레이의 재활용에는 제조사의 자체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특히 스크랩에서 비롯된 폐유리의 재활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면 기업에서 부담하는 폐기물 처리비용도 하락할 것이다. 이처럼 디스플레이 생산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환경 경영과 자원순환에 동참한다면 디스플레이 재활용률은 앞으로 계속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준영(기계전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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