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에 올라> 학식 (한성대신문, 583호)

    • 입력 2022-11-0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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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2-11-07 07:40

요즘 대면강의가 재개되면서 각 대학들마다 학식의 질과 가격에 대해 이야기가 많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식자재값이 급등하면서 어느 학교든 학식의 양은 하락했다. 우리 학교 또한 그것을 피할 수 없었다. 소세지가 작아졌다거나 돈까스 고기가 바뀌었다는 등의 이야기가 오가고 있으며, 메뉴는 여름방학 때나 지금이나 거의 변함이 없다.

우리에게 학식은 배달음식을 제외하면 주변 식당들이 재개발로 철거된 이후 거의 유일한 식사 공간이 된 지 오래다. 그나마도 수업이 22시에 끝나는 야간 학생들은 19시 학식당 영업이 끝나면 기숙사 지하의 편의점을 이용하는 실정이다. 주말엔 기숙사생과 출근하는 교직원을 위해 주말 영업이 필요하다거나, 메뉴를 늘려달라거나, 양 추가 옵션을 달라거나, 코로나 전파 방지가 되지도 않으며 더럽기까지 한 칸막이를 치워야 한다는 등, 학생들이 학식당에 대한 건의사항이 많은데도 학교와 업체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학식당 업체에서 같이 운영하는 창의/탐구관 매점들은 어떤가. 학식당과 같은 시간에 문을 닫는다. 일반 프랜차이즈식 편의점이 아니라 필요한 물건, 할인 행사 서비스가 부족하고 결제 시 불편하기도 한다.

학교는 비록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대학을 만들겠다 했지만, 학교 앞 열악한 도로 상태는 그대로이며 50주년 기념관은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다. 가장 기본적인 식사는 매일 똑같은 채 가격 인상만큼의 수준을 보장하지 않고 있으며 학생들의 목소리조차 외면하는데,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대학이라는 상상관의 외벽 모토가 요원해 보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국민대, 경희대 등 주변 학교에도 있으며 보다 학생의 발언권이 보장될 수 있는 대학생활협동조합 제도를 우리 학교에도 출범시키거나, 학식당 업체를 바꾸거나 현재 운영 중인 매점들을 보다 세련된 프랜차이즈식 편의점으로 바꾸는 등 학교 측이 학생들의 목소리에 부응하여 적극적인 해결방안들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김준원(사회과학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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