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학송> 같은 곳을 바라보는 동반자에게 (한성대신문, 595호)

    • 입력 2023-12-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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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3-12-04 00:01

‘이번에는 또 어느 대학이야?’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회의의 안건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대학언론과 대학본부(이하 본부)가 갈등을 빚는 일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성대학교 방송국(이하 HBS)도 본부와 진통을 겪었다. HBS가 10월 25일 기숙사 용도 변경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보도를 내보낸 이후, 학내 익명 커뮤니티는 해당 내용에 관한 이야기로 뜨거웠다. HBS와 본부는 보도 내용, 취재 방식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결국 HBS는 11월 8일 활동 중단까지 선언했지만, 24일부터 활동을 재개했다. 갈등에서 그치지 않고 본부가 대학언론의 정당한 활동을 방해하는 일도 빈번하다.

일부 대학이 대학언론의 취재, 발행 등을 방해할 때는 통상 ‘학교 이미지 실추를 방지하기 위함’, ‘학내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있음’이라는 2가지 입장을 내놓는다. 대학언론도 대학의 일원이기에 학교의 부정적인 면모를 들춰 분란을 조장한다면 누워서 침을 뱉는 일이 되지 않느냐는 이야기다. 실제로 대학언론의 보도 내용을 접한 기성언론이 대학에서 어떤 문제가 벌어지는지 대서특필한 일도 있고, 대학언론의 기사를 읽고 학내 구성원 간에 언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누군가의 장점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상처와 단점까지 품고 함께 해결해 나가자는 생각이 들 때, 그것을 진정한 사랑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대학언론의 기자들은 학교를 사랑하기 때문에, 학교가 모든 구성원의 권익을 추구하는 집단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학교가 고쳐나가야 할 점을 찾고 구성원에게 알린다. 구성원은 대학언론의 보도를 접하고 ‘우리대학이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견을 내보이는 등, 대학언론은 건설적인 대화가 발생할 수 있도록 하는 광장의 역할을 수행한다.

대학은 대학언론의 역할을 존중하고,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존중과 지원의 첫 단계는 대학언론이 정당한 취재 과정을 거쳐 사실을 보도하는 일을 막지 않는 것이다. 그리 대단한 존중과 지원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요구임은 분명하다. 취재의 결과물을 보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구성원이 사실을 알 수 있는 창구를 막는 일과 다름없다.

사실을 보도할 권리가 수호될 때, 대학언론은 건강한 비판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러한 대학언론의 건강한 비판은 대학이 더 오랫동안 존속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어떤 사회든 지속되려면 비판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대학의 입장에서 대학언론은 입에는 쓰지만 몸에는 좋은 약일 테다.

대학언론의 진흥은 곧 대학의 발전이다. 두 주체는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려야 바라볼 수 없다. 대학언론이 제 역할을 다하고 대학은 이를 구성원의 소중한 의견이자 쓴소리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윈-윈(win-win)의 관계가 모든 대학에 자리잡을 수 있기를 염원해 본다.

정상혁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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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고앙수
  • 2024-01-03 23: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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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고앙수
  • 2024-01-03 23:25:43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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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고앙수
  • 2024-01-03 23:25:42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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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고앙수
  • 2024-01-03 23:25:41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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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고앙수
  • 2024-01-03 23:25:39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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