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은 있는데... 추진기구 공백 상황 언제까지 계속되나
10월 말까지 출범하기로 되어있었던 대학구조개혁평가 2기 위원회가 11월이 된 현재까지 출범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11월 4일 기준). 2기 위원회는 트랙제도를 포함한 2주기 평가 준비를 진두지휘하는 추진기구이다. 종강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까지 2기 위원회가 출범하지 못한 것은 그만큼 2주기 평가를 위한 준비가 지체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좀처럼 진전되지 않는 2기 위원회 출범
당초 2기 위원회는 추석을 전후로 출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주상 기획협력처장은 중요한 기구인만큼 인선을 고심한다는 이유로 10월말까지 2기 위원회 출범을 유예했다. 10월 18일, 총장과 함께하는 간식 이벤트에서 신문사와 접촉했던 전 처장은 2기 위원회와 관련해서 “약 2주 후에 연락 달라”고 답변한 바 있다. 하지만 약속된 기일인 11월 첫째 주, 전 처장은 담당기자의 연락에 어떠한 회신도 하지 않았다.
2기 위원회를 주관하고 있는 평가감사팀 역시 “더 알고 있는 것이 없다”고 말하며 “여러 인선을 총장과 각 처장들이 협의하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학생들이 알 수 있는 2기 위원회 준비상황은 한 달여 전과 마찬가지로 “인선을 고심하는 중”이라는 내용뿐이다.
핵심 추진기구의 부재
2기 위원회는 앞서 말했듯이 트랙제도와 같은 학사구조개편을 포함해서 2주기 평가에 맞춘 각 부처의 전략을 종합하여 추진하는 핵심기구이다. 즉, 총무처, 기획협력처, 교무처, 학생처, 입학홍보처의 5개 부처가 가진 전략과 기획이 2기 위원회의 손을 거치는 것이다.
앞서 10월 18일, 전 처장은 2기 위원회를 “11월 전에 무조건 출범시켜야하는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한성대신문 517호에 있었던 인터뷰에서도 “중요한 만큼 인선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던 만큼 2기 위원회는 상당히 시급하고 핵심적인 기구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재정지원제한 해제가 발표되고 1기 위원회의 임기가 끝난 지금, 2기 위원회가 출범하지 않는 것은 결국 핵심 추진기구의 부재로 직결된다.
한편 현재 상황에서 2기 위원회의 출범이 중요하지 않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관계자는 최근 정국이 불안하다는 점을 들며, 향후 정세에 따라 교육부의 정책이 크게 선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향후 정세를 보고 그에 맞는 2기 위원회를 구성하는게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갈 길은 먼데...
현재 상황을 정리하자면 트랙제도를 포함한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추진계획’이라는 차는 마련되어 있는데, 정작 그 차의 운전대를 쥘 ‘2기 위원회’라는 운전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2기 위원회가 지체되는 이유 중 하나가 최근 다양하게 열리는 학교행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상한 총장 역시 11월 3일 개최된 독서 골든벨 축사에서 “당분간 학생들이 즐거운 기분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학생회와 협의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2학기의 시작과 함께 우리대학은 ‘재정지원제한 해제’ 대상이라는 것이 발표된 이후, 한성학원 설립 71주년과 개교 44주년이라는 명목 하에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학내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했다. 학교축제와 커피쿠폰 나눠주기 행사, 취업창업페스티벌, 독서골든벨과 사진공모전, 중간고사 응원 총장 간식배부 사업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렇게 범람하는 행사 속에 2기 위원회의 출범은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2학기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2017년의 우리대학이 어떤 식으로 변화할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이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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