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스쿨버스 안전 미비, “해결 노력할 것” (한성대신문, 601호)

    • 입력 2024-06-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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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4-06-17 00:10

▲좌석이 부족해 스쿨버스를 서서 이용하는 승객들이 선반을 잡고 있다.

스쿨버스가 법정 승차 인원을 초과해 운행하고, 관련 법령에 따라 손잡이 및 손잡이 봉이 설치되지 않아 학생들이 안전 문제와 이용 불편 등을 겪고 있다. 스쿨버스의 승차 인원은 25인으로, 승객이 집중되는 시간대에는 승차 인원을 초과해 운행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현행 법령에 따라 입석 가능한 차량에는 손잡이와 손잡이 봉이 설치돼야 하지만, 스쿨버스에는 설치돼 있지 않다. 대학본부는 승차 인원에 따라 탑승을 제한하는 방안과 신규 구입 예정인 스쿨버스에 손잡이와 손잡이 봉을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로교통법』에서는 모든 차량의 운전자는 승차 인원을 넘어선 상태로 운전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차량의 승차 인원은 『도로교통법 시행령』에서 승차 정원 이내로 규정하고 있고, 승차 정원은 각 차량에 정해진 탑승 최대 인원에 해당한다. 스쿨버스는 승객이 붐비는 일부 시간대에 승차 인원을 초과한 상태로 운행되는 실정이다. 현재 운행 중인 스쿨버스는 운전석을 포함해 25인승으로 탑승 최대 인원이 25명이며, 법정 승차 정원 또한 25명으로 규정된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에는 입석이 가능한 자동차에 손잡이와 손잡이 봉이 설치돼야 한다고 명시돼 있으나, 스쿨버스에는 손잡이 및 손잡이 봉 모두 부재한 상태다. 이에 자리가 부족해 서서 스쿨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은 주로 선반의 바닥 부분을 잡은 채로 탑승한다.

본지가 스쿨버스에서 발생하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어느 정도로 불편을 겪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스쿨버스 이용 경험이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스쿨버스 이용 안전 관련 설문조사(이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구글폼을 통해 이뤄진 설문조사에는 스쿨버스 이용 경험이 있는 재·휴학생 499명이 응했다. 설문조사는 승차 인원 초과 탑승과 손잡이·손잡이 봉 부재로 인해 위험이나 불편을 겪은 적이 있는지 묻는 문항 등으로 구성됐다.

스쿨버스 이용 경험이 있는 학생 중 다수가 승차 인원 초과 탑승으로 인해 안전 문제 등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로교통법』 제39조에는 차량이 승차 인원을 초과한 상태로 운전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합니다. 스쿨버스의 승차 인원은 25인인데요. 많은 학생이 스쿨버스를 이용하는 시간대에는 25인을 초과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위험이나 불편을 느끼신 적이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에 ‘예(65.9%)’, ‘아니요(34.1%)’의 응답이 기록됐다. 김은서(ICT 2) 학생은 “승차 인원을 초과한 인원이 버스에 탑승하면 많은 학생들이 제대로 서있지 못한다”며 “많은 학생이 탑승한 상황에서 차량이 갑작스레 급정거를 해 옆 학생에게 치이고 발을 밟힌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손잡이와 손잡이 봉의 부재로 인해 불편 등을 경험한 학생은 더욱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제28조 제3항에 따르면 입석할 수 있는 자동차에는 손잡이 및 손잡이를 걸 수 있는 봉의 설치가 의무입니다. 하지만 스쿨버스에는 손잡이 및 손잡이 봉이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위험이나 불편을 느끼신 적이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에 ‘예(80.2%)’, ‘아니요(19.8%)’의 응답이 도출됐다. 박채연(문콘 3) 학생은 “손잡이가 없어서 입석으로 스쿨버스를 이용하던 중 급정거로 인해 몸이 휘청했던 경험이 많다” 고 전했다.

승차 인원 초과 탑승을 막기 위해 승차 인원 초과 시 탑승을 제한하는 방안이 도움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승차 인원 초과 탑승으로 인해 위험이나 불편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한 329명의 응답자에게 ‘승차 인원 초과 시 탑승을 제한하는 방안이 스쿨버스 이용 안전에 어느 정도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자, 학생들은 ‘매우 도움됨(5.8%)’, ‘도움됨(25.8%)’, ‘보통(25.8%)’, ‘도움되지 않음(21.3%)’, ‘전혀 도움 되지 않음(21.3%)’이라고 응답했다. 신현수(IT융합 3) 학생은 “탑승 인원을 제한한다면 한번에 많은 학생이 탑승하지 못해 학생들의 원활한 통학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반면, 김민선(AI응용 3) 학생은 “운전 기사가 하차해 학생의 탑승을 직접 제한하는 방법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잡이와 손잡이 봉을 스쿨버스에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서 대다수의 응답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손잡이·손잡이 봉 부재로 인해 위험이나 불편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400명에게 ‘스쿨버스에 손잡이 및 손잡이 봉을 설치하는 방안이 스쿨버스 이용 안전에 어느 정도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어본 결과, ‘매우 도움됨(53%)’, ‘도움됨(39.3%)’, ‘보통(5%)’, ‘도움되지 않음(2.3%)’, ‘전혀 도움되지 않음(0.5%)’ 등의 응답이 집계됐다. 92.3%에 달하는 학생들이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었다. 박 학생은 “손잡이 및 손잡이 봉 설치가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스쿨버스 이용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대학본부는 승차 인원 초과 탑승으로 인한 안전 문제는 인지하고 있으나, 승차 인원을 제한하는 방안에 대해 더 많은 학생의 의견을 수렴한 후 도입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방안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엇갈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민이(총무인사팀) 팀장은 “등하교 시간에 많은 학생들이 스쿨버스에 승차 인원을 초과해 탑승하는 상황을 인지했다”며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새롭게 구입할 예정인 스쿨버스에 손잡이와 손잡이 봉을 부착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존에 운행 중인 차량에 손잡이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스쿨버스 운행이 중단되는 등 학생들의 불편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팀장은 “공용차량의 내구연한 등을 고려해 신규로 구입할 차량을 검토하고 있고, 출고까지는 10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이라며 “손잡이가 학생의 머리를 치는 등 손잡이 및 손잡이 봉 부착에 관해 부정적인 의견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의 여러 의견을 수렴해 신규 구입 차량에 최종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황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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