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찰나의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제18회 사진공모전)

    • 입력 2024-06-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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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4-06-17 00:03

사진 속에 담아낸 찰나의 순간들은 많은 감성과 이야기를 가지고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한성대신문사 주최의 제18회 사진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해주신 한성대학교 학생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저 또한 학생들의 소중한 작품을 심사하게 돼 큰 영광입니다.

이번에 출품된 219점의 작품들은 이 시대의 다양한 주제와 구성으로 본인만의 독특한 촬영 이야기가 숨겨져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심사는 사진작품의 예술적인 가치와 작품이 전달하려는 메시지, 작품성 등을 고려해 선정했습니다.

예술작품을 평가하고 순위를 가린다는 것은 언제나 어렵고 힘든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심사는 우수한 많은 작품 중 최고의 두 작품만을 결정해야 했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적 구성이 좋거나 전달하는 메시지가 훌륭한 작품 중 기술적으로 조금은 미숙한 작품들이 있었으나,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앞으로 더 좋은 사진작품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노수민(컴공 2)의 <시작>은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 지난해를 되돌아 보면서 더 나은 새해를 기원하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으로, 촬영자의 의도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파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개선문을 배경으로 폭죽이 터지는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했으며, 인파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이 모습을 촬영하는 광경을 담아냈습니다. 이를 통해 시대의 역사적 순간을 다른 관점에서 전하고 있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가작으로 선정된 박경빈(인문 3)의 <불꽃놀이>는 겨울밤 바다에서 불꽃놀이를 하던 행복한 모습과 추억을 담고 있는 사진으로, 어둠이 깔린 겨울바다에서 해변으로 밀려오는 파도를 셔터 속도를 적절히 이용해 하이앵글로 표현했습니다. 해변에 쌓인 하얀 눈과 겨울바다의 파도는 흑과 백의 대비와 이 시대 학생들이 사회로 나가는 중간 지점에 서있는 듯한 해석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또한 수상작에는 들지는 못했지만 나만의 손전등이 하나씩 꼭 있으며, 어둠 속에서 그 손전등을 찾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최서영(사회과학 3)의 <어둠 속에서 길을 찾는 방법>,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다르게 보였던 지연재(컴공 2)의 <멀리서 보면 평면 가까이서 보면 입체(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 이 시대 대학생들의 고민과 현실을 표현하고자 했던 권기남(인문 4)의 <홀로앉기>, 수십 개의 창문이 연결돼 만들어낸 도화지에 빛이 그려낸 하늘의 푸름을 표현한 김상원(IT융합 4)의 <도시의 파랑>과 빛은 평범한 순간도 특별하게 만듦을 보여주는 <빛과 그림자> 모두 자신의 구성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이번 심사를 진행하면서 학생 여러분이 현대 사회의 새로운 가치를 작품 속에 녹여내고자 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으며,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열정을 다시금 느끼게 됐습니다. 제18회 사진공모전에서 아쉽게 수상하지 못했더라도 실망하지 마시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좋은 사진작품을 위해 전진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심사위원 : 엄태수 (한국사진작가협회 안성지부장)



<약력>

한국예술총연합회 안성지회 부회장(전)

인천재능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과 출강(전)

여주대학교 사진영상학과 출강(전)

한국사진작가협회 안성지부장(현)

한경국립대학교 사진창작과정 출강(현)

명품스튜디오 대표(현)

경기도 사진대전 초대작가(현)



아쉬운 작품들

도시의 파랑

김상원(IT융합 4)

멀리서 보면 평면 가까이서 보면 입체(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

지연재(컴공 2)

빛과 그림자

김상원(IT융합 4)

홀로앉기

권기남(인문 4)

어둠 속에서 길을 찾는 방법

최서영(사회과학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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