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지속되는 상빌 소음 불만, 교육 및 단속 강화 예정 (한성대신문, 601호)

    • 입력 2024-06-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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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4-06-17 00:01

상상빌리지(이하 상빌) 입주생을 중심으로 불거지고 있는 소음 문제에 관해 상빌행정실 측이 입주생 대상 교육을 진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학내 익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상빌 각 방의 방음 수준이 미흡해 타 방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쉽게 들린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소음으로 인해 취침·학업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발생한다는 불만 또한 나타난다. 대학본부는 상빌의 설계 측면에서는 방음 수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빌 행정실은 소음 관련 민원에 적극 대응해, 생활수칙 재안내 등을 시행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상빌 입주생이 겪는 소음 문제의 심각성과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본지는 상빌 입주생과 입주 이력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상빌리지 소음 관련 설문조사(이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5월 22일부터 6월 1일까지 구글폼을 통해 진행됐다. 현재 상빌에 거주하거나 거주한 이력이 있는 학생 114명이 응답을 남겼다. 설문조사에는 ▲소음으로 인한 불편을 겪은 빈도 ▲소음 문제의 원인에 대한 생각 ▲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해결 방안 등을 묻는 질문으로 구성됐다.

설문조사 결과, 상빌 입주생과 입주 이력이 있는 학생의 대다수가 지속적으로 소음으로 인한 불편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내 익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상상빌리지 내 다른 방의 소음이 들리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소음으로 인해 잠에 들 수 없거나, 학습에 집중할 수 없다는 등의 불만사항이 주로 나타나는데요. 일주일을 기준으로, 소음으로 인한 불편을 겪는 빈도가 평균 몇 회입니까?’라는 질문에 ‘1~2회(50%)’, ‘3~4(22.8%)’, ‘5~6회(7%)’, ‘7회 이상(4.4%)’, ‘소음 문제를 겪어본 적 없음(15.8%)’ 응답이 기록돼, 응답자의84.2%가 소음으로 불편을 겪은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권(문콘 2) 학생은 “다른 방에서 떠드는 소리부터 화장실 물소리, 복도에서의 걷는 소리나 다른 방의 코골이 소리까지 들어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서영(무용 3) 학생은 “아침마다 울리는 다른 방의 알람소리로 인해 수면 방해를 받은 적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소음으로 인한 불편을 겪은 응답자의 대부분은 상빌의 설계 측면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보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소음 문제를 겪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 96명에게 ‘상상빌리지 소음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필요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묻자, ‘바닥재, 벽재 등을 소음을 흡수할 수 있는 소재로 교체(81.3%)’ 응답이 가장 많이 기록됐다. 조 학생은 “방학이나 입주기간을 이용해 벽 안에 방음소재를 덧붙히는 공사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학본부는 상빌이 설계 측면에서 방음에 관한 문제가 없기에 시설 보수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도영(자산관리팀) 부팀장은 “상상빌리지는 벽이 아닌 기둥이 천장을 지탱하는 ‘라멘구조’로 돼 있어, 벽식구조가 주를 이루는 일반적인 아파트 등에 비해 방음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소음 문제를 겪은 응답자들은 ‘소음 관련 민원에 대한 행정실의 적극적 대응(33.3%)’ 또한 필요하다는 응답을 남겨, 소음 민원에 대한 행정실의 능동적 해결의 필요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현재 소음 관련 민원을 즉각적으로 제기하기 어려운 경우가 일부 존재하는 등의 문제를 꼬집었다. 손유경(패션 4) 학생은 “주말의 경우 행정실에 상주하는 사람이 없어 신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빌 행정실 측에서는 현재 소음 관련 민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진경(행복기숙사 유한회사) 행정실장은 “본교 생활관 홈페이지 Q&A를 통해 입주생들의 민원을 확인하고 있다”며 “소음에 관한 신고가 들어올 경우 즉시 해당 호실로 방문해 소음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음에 대한 벌점을 높이고, 상벌규정 또한 예외 없이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실제로 소음으로 인한 불편을 경험한 응답자들은 ‘벌점 강화 및 벌점 규정의 엄격한 적용(21.9%)’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남겼다. 본교 생활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상벌규정에 따르면 ‘사내 소란행위 및 소음을 유발한 자’에게는 6점의 벌점이 부과된다. 벌점 20점이 누적되면 강제 퇴사 조치가 이뤄진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벌점의 수준이 낮은 편이고, 소음 관련 민원을 제기해도 소음을 유발한 입주생에게 벌점이 엄격히 부과되는 경우가 드물다고 주장했다. 오은비(사회과학 4) 학생은 “명목상 존재하는 벌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윤서(무용 3) 학생은 “벌점제도의 수위가 약하고, 세부적인 기준이 모호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안일한 태도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소음 관련 입주생 대상 교육 정례화(15.6%)’, ‘점호, 안내 방송 등을 통한 소음 유발에 대한 주의·계도 활성화(10.4%)’ 등의 응답도 존재해, 교육과 안내를 통해 개인의 부주의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장 학생은 “개인은 조용하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안내방송을 송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소음 문제와 관련한 입주생 대상의 교육을 강화하고 생활수칙을 재안내해 서로 배려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에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임 행정실장은 “공동 생활의 관점에서 에티켓 교육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모든 입주생이 정숙해야 하는 ‘QUIET TIME’인 오전 12시부터 5시까지는 생활수칙을 준수하도록 안내방송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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