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시작되며 멈춰있던 대학생의 시계가 돌아간다. 시계가 돌아간다는 것은 각자의 앞에 수많은 고민과 선택의 순간이 늘었음을 의미한다. 새학기와 학년이 오르면서 나에게도 ‘진로’라는 한가지 고민이 늘었다. 내가 배우겠다고 선택한 것들이 막상 나에게 맞지 않을 때도 있고 중간에 나의 길을 바꿔야 할 때가 있다. 그런 순간들이 늘수록 이 길이 맞는 것인지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라는 막연한 고민들이 나를 짓누른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은 듣기엔 쉽지만 현실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좋아하는 것은 쉽게 찾아지지 않을뿐더러 그것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일은 구체적인 계획과 열정이 없으면 힘들다. 정말로 우리는 하루 빨리 우리의 미래를 위해 분주하게 일하고 고민해야 할까? 이에 대한 나의 답은 ‘아니오’였다. 그래서 나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을 택했다.
요즘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기보다는 그 고민들을 실천하기 위한 에너지들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등교를 할 때나 하교 이후에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내가 쉽고 기분 좋게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고 있다. 예를 들면 시 읽기, 필사하기, 지나가는 어린아이에게 웃으며 인사하기 등이다.
누군가는 이러한 행동을 보고 ‘미래에 전혀 도움 안되는 일’이라며 치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확신한다. 결국 이 행위들이 나의 가치관을 고유하게 정립하고, 내가 나아갈 방향성을 결정짓는 선명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진로 고민을 뒤로 미루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부단히 노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삶에 대한 다양한 경험은 그 자체로 미래를 지탱해 줄 단단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
요즘 여러분의 하루 속 사소한 힐링은 무엇인가? 남과 다른 나만의 일과에서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는가? 만약 자신만의 에너지를 얻는 행위가 있다면 그것에 감사해보자. 그리고 나의 생각들을 메모하는 습관을 지녀보길 권한다. 정성껏 남긴 기록들은 훗날 방황하는 내가 돌아봤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에너지의 원천이 되어 줄 것이다.
서준영(인문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