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화정> AI 에이전트 시대, 대학도 환경을 바꿔야 한다 (한성대신문, 622호)

    • 입력 2026-05-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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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6-05-11 00:01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AI 사용도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AI를 쓰면 앞서 나가는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AI를 쓰지 않으면 뒤처지는 사람이 되었다. 우리 학교도 4월부터 AI HUB 서비스를 도입·지원한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기술은 우리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AI를 단순히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가 스스로 활동하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오픈AI의 오퍼레이터나 구글의 안티그래비티, 클로드 코워크 같은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인간을 보조하는 수동적 도구에 그쳤던 AI가 점차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능동적 주체로 바뀌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 프롬프트 작성법을 숙지하는 것을 넘어, AI가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얼마 전 국가AI전략위원회는 공공 문서를 한글 파일에서 마크다운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한글의 hwp 형식은 AI가 읽기 어렵기 때문에, AI가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표준화된 형식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이렇게 AI 친화적으로 환경을 바꾸면 AI는 더 효과적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우리에게 더 높은 효용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우리 학교도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흐름을 빠르게 따라갈 필요가 있다. 우선 학교에서 오가는 데이터를 가능한 한 AI가 읽을 수 있는 방식으로 표준화해야 한다. 텍스트를 불필요하게 이미지로 변환해 올린다든가, AI 호환성이 떨어지는 한글 파일에 의존하는 일은 지양하고, 대신 마크다운이나 JSON 같은 형식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페이퍼리스 행정 시스템을 도입할 때에도 단순히 종이 문서를 디지털 파일로 변환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AI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구조와 형식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API나 MCP를 도입해 AI에게 더욱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는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AI 시대를 주도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가급적 빨리 실행에 옮겨야 한다. 필자도 이 흐름에 동참하고자 이번 학기부터 강의계획서를 마크다운으로 제공하는, 작지만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

조재우(사회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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