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의 책갈피> ‘협력적 공유사회’ 우리가 대비해야 할 시대! (한성대신문, 520호)

    • 입력 2017-03-06 16:07

김귀옥(기초교양교육과정)교수의 추천
“이 책을 읽고 미래 세대인 우리 청년들이 다가 올 변화를 어떻게 이해해야하는지 또 어떤 대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우리는 현재 자본주의 기반의 시장경제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점점 더 많은 부를 쌓기 바라고 치열한 경쟁 속으로 뛰어든다. 한편 기업들은 자본주의 시장경제 속에서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점점 자신들의 영역에 진입장벽을 치며 그 영역에 들어오려는 새로운 기업들을 막고 독점하려고 한다. 이런 세상에 살아가는 우리는 서로 협력하는 삶을 쉽게 생각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이 책은 서로 협력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하며 현대사회에 ‘협력적 공유사회’라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 협력적 공유사회 시스템은 이미 등장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자본주의 시스템은 정점을 찍고 서서히 쇠퇴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책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이를 한계비용을 통해 설명한다. 한계비용은 재화나 서비스를 한 단위 더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추가 비용이다. 저자는 한계비용이 제로 수준으로 가게 된다면 자본주의에서 중요한 이윤이 점점 고갈되어 결국 자본주의가 쇠퇴한다고 주장한다.
한계비용을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지만 세계 여러 곳곳에서는 지금 그런 수준으로 만들기 위한 일들이 진행 중이다. 초기비용만 지불하면 한계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재생에너지와 원하는 제품을 적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게 하는 3D 프린터, 무료에 가까운 비용으로 사람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 등 한계비용을 적게 발생하도록 만드는 요소들이 등장하며 사회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다. 저자는 그렇게 변화된 사회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가능성도 암시한다. 현대사회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기업과 공장이 자동화가 되고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하지만 한계비용이 제로 수준인 사회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일자리가 발생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하지만 얼핏 협력적 공유사회가 도래하는 것이 너무 당연하게 전제된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과연 협력적 공유사회는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다가올까? 어쩌면 저자는 너무 쉽게 미래를 낙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협력적 공유사회의 바탕이 되는 기본적인 생각은 재화와 서비스는 물론 사회적 자본을 공유하며 서로 협력하며 살아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풍요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에서 일어나는 트럼프의 신고립주의나 브렉시트 등의 상황들을 고려해볼 때, 서로 돕고 협력하는 모습보다는 자국만을 위하는 모습들이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저자가 말한 이 협력적 공유사회가 아직도 유효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과연 저자의 말대로 자본주의 시대는 끝이 나고 협력적 공유사회가 떠오를 것인가? 아니면 협력적 공유사회는 그저 희망적인 관측에 불과할 것인가? 앞으로 우리 청년들과 대학생들은 다가오는 미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답을 해야 할 것이다.

이한신 기자
[email protected]

한계비용 제로 사회
저자 : 제레미 리프킨
출판사 : 민음사
출판일 : 2014. 09. 29
책소개 : 한계비용 제로 사회는 자본주의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자본주의가 물러나고 급부상할 협력적 공유사회라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우리의 미래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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