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에 있었던 수강신청은 많은 학생들의 불만을 야기했다. 수강신청 전에 볼 수 없는 강의계획서, 수강신청 책자 오류, 교양 수업 수강 인원 부족 등 이전 수강신청부터 보였던 문제들이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수강신청 기간 동안 학생들은 계속 항의했지만, 대학본부는 총학생회의 공식 답변 요구 이후가 돼서야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이러한 소통의 부재는 계속해서 있어 왔다. 작년 12월에 열렸던 ‘2017학년도 교육과정개편 학생설명회’는 총학생회와 대학본부가 시험기간에 진행해, 극소수의 학생들만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홍보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설명회를 열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학생들도 많았다. 이 설명회에서 학교 측은 재학생들의 전공 커리큘럼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교양 수업 또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강신청 책자를 보니 교양은 과목 자체가 줄어들었고, 전공 강의 또한 기초 과목이 폐지되어 있었다. 사전에 아무런 안내도 듣지 못하고, 장바구니 시행 하루 전에 이 사실을 확인한 학생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이런 반발에 대한 학교의 대처 방식 또한 학생들의 불만을 해소시키지는 못했다. 무조건 ‘노력하겠다’, ‘강구하겠다’와 같은 말들로 이 상황을 무마하는데 급급했다. 애당초 의사결정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했으니, 이러한 결과를 낳는 것은 당연하다.
이제 대학본부는 변해야만 한다. 트랙제도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더 이상 악순환이 지속되어선 안된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처럼 넘기기에는 학생들의 불만이 너무 많이 쌓이고 있다. 대학본부가 진정으로 학생들을 위한다면,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들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에 학생들의 참여 비율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무언가를 결정하기 전에 학생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야 한다. 이제는 귀를 열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때이다.
박원경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