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월, 민중의 촛불은 겨울을 견디고 꽃샘추위가 다가왔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2월의 마지막 날에 특검 수사는 공식적으로 종료되었고 국민들은 탄핵만을 기다리고 있다. 탄핵 후 4~5월 중으로 대선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차기 대선주자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렇게 대선이 재빨리 진행되는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대선이 급박하게 진행되면서 ‘공약선거’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공약선거’란 말 그대로 각 후보의 공약과, 그것을 실현할 의지를 판단하고 투표하는 경향을 말한다. 우리가 우리의 이익을 어떤 후보를 통해 구체화 시킬지 따져보는 것이기 때문에, ‘공약선거’는 각 구성원의 합리성을 극대화시킨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대학생들 입장에서는 어떤 공약이 가장 중요할까? 단연 청년 정책과 대학 정책이다. 안타까운 것은 현재 대선 후보로 떠오르는 정치인들의 공약들이 대체로 안보에 관련하여 군복무 기간 단축이나 재벌개혁과 일자리 창출이 가장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몇 년째 지켜지지 않은 대학등록금 인하 정책이나, 대학을 취업사관학교 정도로 취급하는 대학구조개혁 등에 대한 청년 정책이 시급하다.
아직 공약이 다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청년을 위한 공약이 보이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탄핵 이후 대선이 60일 이내에 치러지는 것을 감안하면, 출사표를 던진 대선 후보들은 하루 빨리 청년을 위한 공약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다. 유권자들이 이러한 의지들을 각 후보들에게 전달하는 것 역시 ‘공약선거’를 만들어나가는 좋은 방법이다.
공약은 그 정치인을 대표하는 이미지이다. 지지율에 다소 차이가 있을지라도, 국민들을 만족시킬 만한 공약을 내놓고 신뢰도를 쌓는 것은 모든 후보가 나아갈 정도(正道)다. 나라의 미래가 될 청년들이 희망을 잃고 있는 현 시국에서 청년 정책은 청년들 뿐 아니라 전 국민에게 중요한 쟁점이 될 것이다. 긴박한 대선이지만, 다양한 공약들이 제시되면서 동시에 청년 문제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공약선거’를 기대한다.
이성현
국문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