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의 책갈피> 환경이, 문명을, 만든다 (한성대신문, 523호)

    • 입력 2017-05-15 00:00

, , 이상혁 교수의 추천도서
 
, , 쇠는 인류 문명발달의 역사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학생들이 거시적으로 인문학을 보고 교양을 쌓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2015년에 개봉한 영화 <킹스맨>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 maketh, man)’는 대사는 그 장면의 화려한 액션과 더불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어 명대사로 손꼽힌다. 매너가 사람을 만들 듯이, 문명도 만들어질 수 있을까?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명저 , , 는 이에 대한 해답으로 환경을 제시한다.
지구본을 본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구대륙(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은 좌우로 면적이 넓으며, 반면 신대륙(아메리카, 오세아니아)은 상하로 면적이 넓다. 이는 곧 유라시아 대륙은 위도가 비슷해 기후가 똑같지만, 아메리카 대륙은 위치에 따라 위도가 천차만별이므로 기후가 상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이것은 ’, ‘’, ‘를 개발하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
구대륙의 인류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작물을 재배할 수 있었다. 야생상태의 벼나 밀, 콩의 종자를 심어서 작물화 시켰으며, 이를 주변국에 전파했다. 구대륙의 문명들은 기후가 서로 비슷하므로 작물들을 타문명에서 재배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반면 신대륙에서는 뒤늦게 옥수수를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위도로 인한 기후차 탓에 작물 전파가 용이하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가축역시 주목해야하는 대상이다. 구대륙에서는 닭, , , 돼지, 양 등을 가축화시키고 전파시켰지만, 신대륙에는 가축화가 될 만한 동물이 거의 없었다. 또한 같은 기후권인 구대륙보다 상이한 기후를 가진 신대륙의 문명들은 서로 교류하기가 더욱 어려웠다. 유럽은 일찍이 종이와 화약을 중국에서 받아들였지만, 신대륙의 문명들은 그럴 기회가 없었다.
문명 사이의 활발한 교류와 대량의 식량 생산은 결국 신대륙과 구대륙 사이의 문명 격차를 발생시켰고, 유럽은 이라는 무기와 라는 재료 그리고 가축과의 빈번한 접촉으로 인한 을 가질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유럽은 신대륙을 개척하며 한 시대를 풍미한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유럽이 문명을 발달시킬 수 있었던 것은 인종적 우월성이 아니라 환경적인 이점덕분이라는 것이다. 대량운송기술과 인터넷으로 전세계가 물질적·정서적 교류를 활발하게 전개하는 현재, 책에서 주장하는 환경적 이점은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환경이 문명을 만드는 시대이후에는 대체 무엇이 문명을 만들게 될까? 어쩌면 지금 우리들은 환경이 아니라 인류 스스로가 문명 발전을 이룩하는, ‘사람이 문명을 만드는 시대에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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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
출판사: 문학과사상
출판일: 2005. 12. 19.
책소개: , , 는 인류의 문명이 어떻게 발달하고, ‘’, ‘’, ‘가 인류의 문명을 어떻게 바꿨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책은 문명의 발달이 인종이 아닌 환경에 달려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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