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에 올라> 미세먼지로 되돌아오는 잘못된 분리수거 문화(한성대신문, 523호)

    • 입력 2017-05-15 00:00

우리학교 곳곳에는 두 개의 통이 설치되어있다. 하나는 일반쓰레기통이고 다른 하나는 분리수거함이다. 하지만 쓰레기통에도 납작 종이컵과 플라스틱 커피 컵, 과자포장지 같은 분리수거가 가능한 용품들이 분별없이 버려져 있어서 쓰레기로 처리되고 있다. 참 안타까운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쓰레기 매립율은 15.9%OECD 2위다. 하지만 1위인 독일의 0.5%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상당하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인구에 비해 작은 국토 때문에, 쓰레기 매립할 땅이 부족해서 쓰레기를 소각처리 하고 있다. 그리고 타고 남은 잔해는 미세먼지가 되어 우리의 코와 입속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사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들 대부분은 좋은 재활용 대상이다. 가령 납작 종이컵은 분리수거가 가능한 종이류로 코팅지 해리작업만 거치면 고급티슈가 될 수 있는 훌륭한 자원이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잘못된 분리수거로 인해 폐기 처분되는 종이컵은 20년 된 나무 130만 그루에 해당하는 양이다.
재활용 되지 않고 매립된 쓰레기들은 환경파괴의 주범이 된다. 미처 분리수거 하지 않은 플라스틱 컵들이 매립되면 자연 분해되는데 적어도 100년이 걸린다. 빵 과자 포장지는 비닐류로 재활용이 되는데, 이때 음식물을 분리해야 한다. 음식물만 잘 분리한다면 훌륭한 재활용품이 되지만, 음식물이 분리되지 않고 붙어서 썩는다면 일반쓰레기로 폐기 처분 되어 지구를 오염시킨다.
현재 우리학교 분리수거함에는 어떤 품목이 들어 갈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명시된 글귀나 안내판이 없다. 이런 무관심함이 학생들이 분리수거 가능한 물품들을 일반쓰레기로 처리하는 이유가 된다. 독일이 쓰레기 재활용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색깔별로 구분해놓은 쓰레기통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분리수거 통이 워낙 많아서 시민들이 쓰레기를 무심코 버릴 수 없게 만든다. 물을 사마시듯, 공기도 사서 숨 쉬는 세상이 도래할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 시대에, 쓰레기를 철저히 분리수거하는 아름다운 문화에 대한 교육기관의 노력이 절실하다.

전여울
영문 5

댓글 [ 0 ]
댓글 서비스는 로그인 이후 사용가능합니다.
댓글등록
취소
  • 최신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