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화정> 즐거운(?) 수업시간(한성대신문, 524호)

    • 입력 2017-06-05 00:00

수업이 시작된다. 10분, 20분, 30분이 흘러간다.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자꾸만 머리가 책상으로 떨어진다. 끝까지 버티려고 노력해보지만 몰려오는 잠이라는 녀석을 떨쳐내기란 쉽지 않다. 카톡이 울린다. “카톡! 카톡!”. “누구야? 수업중에”. 교수님의 카랑카랑한 소리도 외면한 채, 핸드폰을 바라보고 열심히 손가락을 움직인다. 카톡을 몇 번 주고받지도 않았는데 교수님은 수업종료와 과제를 알린다.

누구나 즐거운 수업시간을 꿈꾼다. 즐거운 수업시간은 누가 만드는 것인가? 교수인가? 학생인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나는 학생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참여하지 않는데, 소통할 마음이 없는데 즐거운 수업시간을 만드는 것은 꿈 꿀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학생들이 즐거운 수업시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인가. 강의에 집중해야 한다. 가끔 학생들끼리 이런 얘기를 주고받는다. “OOO 교수님 수업은 정말 재미없어!” 하지만 학생들이 그렇게 말하는 교수님은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다. 1시간만이라도 강의에 집중해보자. 정말 재미있는 강의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소통해 보자. 질문을 통해서 문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은 수업시간에 얻을 수 있는 지적(知的) 희열일 것이다.

교수도 즐거운 수업시간을 꿈꾼다. 나도 그렇다. 수업을 열심히 준비해간다. 수업이 10분, 20분, 30분이 흘러간다. 잠과 사투를 벌이는 학생들이 늘어난다. 핸드폰에 빠져 있는 학생들은 고개를 들 생각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강의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괴감이 든다. ‘내가 이러려고 수업준비를 열심히 했나!’ 물론 재미있게 강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것보다는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강의,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는 것 등 많은 부분에서 고민해 봐야 한다.

어느덧 한 학기가 막바지이다. 이번 학기에도 잠과의 사투를 벌이는 학생들과 카톡으로 수업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을 보았다. 누구의 책임인가? 즐거운 수업시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수와 학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용식 교수

경영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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