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린 적이 있을 것이다. 아르바이트생의 입장
에서도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순간은
‘공포’ 그 자체다. 손님은 기다리지 않고, 아르
바이트생은 공포에 떨지 않아도 되는 참신한
방법은 없을까. 그런 고민을 해결해 줄 아주
좋은 물건이 있다. 바로 ‘Bellder(이하 벨더)’다.
벨더는 기존에 카페에서 사용하고 있는 진
동벨을 기반으로 한 제품으로, 이에 POS 단
말기의 기능을 더해 만든 것이다. 정사각형의
화면에서는 메뉴를 선택·주문할 수 있고, 그
아래 부분에 달린 단말기로는 결제를 할 수
있다. 따라서 벨더는 손님이 앉은 자리에서
주문, 계산, 알림을 한번에 할 수 있게 만들어
불필요한 동선을 제거해준다.
그러면 이 벨더는 누가 만들었을까. 본교
제품디자인학과 김다인(4), 안세연(4), 백명지(3), 김태중(3), 권재석(2)이 바로 그 주인공이
다. 이들은 팀명 ‘Bellder’로 올해 레드닷 어워드에서 위너상을 수상했다.
Q. 레드닷 어워드? 디자인 무식자인 기자를 위해 설명을 바란다.
A. 레드닷 어워드의 정식명칭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다. 디자
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레드닷 어워드를 IF(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
IDEA(Industrial Excellence Award)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대회라고 부르고 있다. 올해 레
드닷 어워드에는 총 54개국의 4,724개 팀이 참가했고, 그중 우리 팀이 제출한 벨더가 운
좋게 4,724: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상 하게 됐다.
Q. 이번 수상작과 팀명이 같은데
A. 팀명도 수상작도 다 같은 이름이 맞다. 원래는 팀명이 따로 없었다. 레드닷 어워드에 참
가할 때는 팀명이 필요하지 않아서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이후 레드닷 어워드 수상 내용
을 포토폴리오에 작성하려고 보니 팀명이 필요해졌다. 그래서 팀원들과 같이 고민하던 찰
나에 우리 팀에게 위너상을 안겨준 벨더에 의미를 두어 이를 팀명으로 정했다.
Q. 준비기간이 짧았다고
A. 대충 한 달 정도 걸린 것 같다. 물론 그 전에 다른 공모전에도 이와 비슷한 아이디어로
작품을 낸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별다른 성과를 거둔 게 없었다. 그래서 이번 레드
닷 어워드에 참가할 때는 아이디어를 그대로 유지하되 몇 가지를 보완해서 출품했다. 다른
공모전에 비해서 작업시간이 적게 소요된 이유다.
Q. 벨더를 공모전에 낸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얘기인가.
A. 처음에는 ‘K-design 어워드(K-designAward)’에 참가했는데, 초기 디자인은 지
금보다 퀄리티가 많이 떨어졌다. 대회 규정상 이미지 형식으로 제출해야 했는데, 이미
지에 디자인이나 기능에 대한 부가 설명을 일절 적을 수 없었기 때문에 벨더의 디자
인과 기능적인 부분을 이해시키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번 레드닷 어워드에서는 디자
인의 전반적인 퀄리티를 올리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이와 더불어 벨더에 대한 설
명을 이미지에 같이 넣어서 효율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 덕분에 작업시간도 절약할
수 있었다.
Q. 그래도 한 달 만에 수상이라니 대단한 것 같다. 그런데 현재 팀원으로 손을 맞춘 게 처
음이라니. ‘K-design 어워드’가 처음이라고 하지 않았나.
A. 처음에는 나(김다인), 명지, 재석 세 명이 한 팀이었다. 서로 같은 학과 동아리 선후배
사이였고, 같은 동아리 내에서 팀을 이루어 공모전에 나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후에 태중 오빠가 우리학교 제품디자인학과로 편입하면서 동아리에 들어왔다. 태중오
빠는 동성끼리 팀을 이루는 것보다 이성끼리 팀을 이루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우리 팀
에 들어오게 됐다. 이렇게 4명이 팀을 꾸려 지금 수상작의 초기작품을 K-design 어워드에
제출했지만, 앞서 말했듯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그런데 세연 오빠가 초기작품을 보고
좋은 생각이 있다면서 우리 팀에 합류했다. 세연 오빠의 아이디어를 더한 덕분에 레드닷
어워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5명이 다 같이 작업해서 얻은 첫 성과였다.
Q.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앞으로도 힘내길 바란다.
A. 감사하다. 팀원 대부분 공동작업이 처음이어서 작업을 할 때 사람을 대하는 요령이 부
족했다. 또한 팀을 이뤄 작업하다 보니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트러블도 많이 있었고,
화를 참아야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결과적으로는 많은 도움이 됐
다. 나중에 디자인 작업을 하면 공동작업을 많이 하게 될 텐데, 서로의 의견을 듣고 상대
방을 배려해야한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며 배우고 느
꼈던 것들을 십분 발휘해야겠다.
김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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