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대중에게 다가온 예술, 공방문화 (한성대신문, 513호)

    • 입력 2016-07-25 17:01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예술을 소비한다. 대중이 예술이라고 인지하지못하는 곳에도 예술은 녹아있다. 내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의 물건을 찾기 위해 하루 종일 발품을 팔고 해외 사이트를 둘러보는 등 예술적 기호에 따른 대중들의 기대감과 욕구가 한층 높아진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를반영하여 예술가들은 개인의 아이디어를 고집하여 작품을 생산하던 과거와는 다르게 대중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한 노력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을까.
젊은 예술가들은 멀게만 느껴지던 예술과 창작활동을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여왔다. 그들은 낯설게만 느껴지던 예술가의 이미지를 누구나 쉽게다가갈 수 있는 이미지로 전환을 시도했다. 우리는 카페에 들리듯 예술가를 만날 수 있게 되었고, 심지어 전문 예술가의 도움으로 나만의 작품을만들 수 있게 되었다.예술가와 대중간의 벽을 허물 수 있었던 계기의 중심에는 공방이 있다.공방은 기존의 예술가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작업실의 차원을 넘어서대중을 작업실로 초대한다. 대중은 공방에서 예술가와 작품에 관련한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다.이렇게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온 예술가들이 우리학교 주변에도 존재한다. 기존의 고급문화의 이미지를 벗고 대중에게 쉽게 다가간 꼭두도예 장미경 예술가와 내가 만드는 나만의 가방이라는 생각으로 대중에게 다가온 가죽공예 김지혜 예술가가 있다.

자연의 작품, 꼭두도예의 장미경씨
우리는 생활 속에서 도자기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밥그릇, , 찻잔, 화분 등 도자기는 우리 생활에 빠질 수 없는 존재다. 이렇듯 우리는 도자기에 익숙한 삶을 살고 있지만 예술로서의 도자기를 접할 기회는 흔하지 않다. 도예를 떠올리면 고려청자나 조선백자같은 고상한 것만 생각난다. 하지만 최근 도예를 상류층의 문화가 아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학교 주변에도 이런 움직임을 잘 보여주는 꼭두 도예라는 이름의 도예 공방이 있다. 공방에 들어가면, 눈을 사로잡는 가지각색의 도예품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 작품들을 만든 사람은 꼭두 도예의 장미경씨다. 장미경씨는 꼭두 도예를 운영하면서 100여회의 단체전에 작품을 냈을 뿐만 아니라 얼마 전 제 10회 개인전도 열었을 정도로 도예에 대해 조예가 깊다.
장미경씨의 작품은 호랑이와 닭 등 동물적 형상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작품 속에는 우리나라에서 자주 사용하는 동양적인 색채가 드러난다. 이에 대해 김태원 문화평론가는 장미경씨의 작품에서는 생명의 에너지가 발산된다고 평가했다.
장미경씨는 도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동양화를 전공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그래서 도예가 가장 순수미술에 가깝다고 생각하여 도예를 시작하게 되었다며 동양화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그녀는 또한 작품에 나를 투영하면서 나를 찾는다며 도예활동을 직업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표현했다.
그녀는 작품 활동은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선호도도 고려해야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다, “작가들이 도예문화에 대한 인식으로 인해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러한 철학은 그녀의 작품의 잘 담겨있다.
도예문화는 조선시대까지는 보편적이었으나, 서구문화의 영향으로 현재 많이 사라진 상태다. 장미경 씨는 동남아 권에서는 도예문화가 보편적이라며 같은 아시아권인 중국과 일본에서 도예는 고급문화인데 우리나라에서만 문화적인 인식이 약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도예공방은 기계문명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 자연의 소재인 흙을 이용해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녀는 도예문화가 다시 보편적인 문화가 되어, 사람들이 작품 속의 익살스런 모습을 보고 에너지와 웃음을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꼭두도예 공방의 도자기 공예품들, 익살스러운 모습이 인상적이다.

나만의 명품, 블로꼬의 김지혜씨
가죽은 인류 최초의 옷감이었다. 처음엔 옷에만 사용되었지만, 종이, 가방, 물통 등 활용하는 곳이 다양해졌다. 과거의 가죽은 투박한 형태의 옷감이었지만, 지금은 가방이나 지갑 등에 사용되는 고급스러운 느낌의 재료가 됐다. 그리고 현대사회에서는 가죽공예가 예술의 한 형태로 등장했다.
우리대학 근처에도 가죽 제품을 예술 작품으로 만들고 있는 블로꼬 가죽 공방이 있다. 공방에는 다양한 색깔과 질감을 가지고 있는 가방과 지갑 등이 비치되어있다. 이 제품들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작품을 만드는 사람은 블로꼬 가죽공방 대표 김지혜 씨다. 김지혜 씨는 성신여대 공예과 강사 출신으로 제품 디자인, 취급 방법, 제작 과정 등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
그녀는 가죽이 가지는 미적 특성에 대해 가죽은 오래 사용할수록 사용자의 특성이 잘 드러나고, 가죽이 가지는 고유의 색이 나오기 때문에 작품이 더욱 아름다워 진다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만큼은 그 의미가 더 커진다고 말했다. 기존 기성 가죽 제품에서 찾을 수 없는 미적 특성 때문에 공방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김지혜 씨는 가죽의 단순함이 주는 아름다움에도 주목한다. 공방에 있는 작품들은 외관은 단순하지만 완벽한 형태의 대칭성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그녀는 단순함의 아름다움은 황금비율에서 비롯된다. 황금비율이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잘 이루는 대상이라며 주변과 조화를 잘 이루는 사물은 비율적으로 적절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작품들은 단순함에만 치우치지 않고 고급스러움 역시 강조하고 있다. 이 공방에서는 베지터블 가죽을 사용한다. 베지터블 가죽은 가공 과정에서 화학성분이 아닌 식물성 성분을 이용하는 최고급 가죽 중 하나로 명품백 등에 주로 사용된다. 김지혜씨는 베지터블 가죽은 고유의 냄새나 문양이 시간이 지나도 일정하다고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그녀는 가죽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줬다. 그녀는 가죽은 어떤 대상과도 어울리는 실용적 소재다. 여러 가지 제품에 가죽이 가지는 고급스러운 특성을 살린다면 평범했던 것도 특별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가죽공예품들의 모습, 베지터블 가죽의 자연스러운 색감이 잘 드러난다.

조성미 기자
[email protected]
                                                                                                                                    유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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