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막알잡> 따라쟁이의 폐해 어디까지? (한성대신문, 525호)

    • 입력 2017-09-04 00:00

<편집자주> 이 기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가상으로 설정한 인물입니다. 
김기자: 김막알잡의 진행자 
심씨: 심리학에 일가견이 있는 남자 
이씨: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 
학씨: 심리학밖에 모르는 바보

[김 기자]:  최근 게임 ‘뉴 단간론파 V3’가 국내 심의 등급거부 판정을 받아 국내 발매가 취소되었데요. 등급거부 판정받은 이유가 게임 속 내용이 범죄, 폭력 등을 지나치게 묘사하여 모방심리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모방심리가 뭐기에 발매 취소까지 해야 했을까요?  
[심 씨]: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라는 소설을 아시나요? 사회 심리학자 로버트 자이언스는 미국 유명인들의 자살 사건을 조 사·연구하면서 유명인의 자살이 언론에 보도된 뒤, 자살률이 급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모방자살을 ‘베르테르 효과’라고 이름 붙였다고 하는데, 이번에 논란이 된 게임도 같은 맥락에서 폭력적인 내용을 사용자가 모방할 수 있기 때문에 등급거부 조처를 한  것 같아요.
[이 씨]:  덧붙여서 베르테르 효과를 막을 수 있는 ‘파파게노 효과’ 도 있는데요. 파파게노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 나오는 인물이에요. 작중 자살을 시도하는 파파게노를 요정들이 희망의 노래로 만류하자, 파파게노는 죽는 걸 그만둬요. 파파게노 효과는 여기서 유래한 용어죠. 실제로 자살에 대한 언론 보도를 자제하면 모방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해요.
[학 씨]: 모방자살을 생각하니 떠오르는 심리 효과가 있네요. ‘레밍’이라는 설치류가 있는데요. 레밍은 절벽 아래로 뛰어드는 단체 자살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동물 이에요. 몇 마리의 레밍이 막무가내로 절벽 아래로 뛰기 시작하면 그 모습을 지켜보던 주변의 수많은 레밍이 같이 따라 뛰어요. 뛰는 이유는 별거 없어요. 그냥 다른 레밍들도 뛰니까. 우리는 레밍처럼 특별한 이유도 없이 무작정 다수를 따라 하는 것을 ‘레밍효과’라고 불러요.
[심 씨]:  계속 죽는 얘기만 하니 저는 다른 예시를 말해드릴게요. 예전에 허니버터칩이 유행했었죠? ‘밴드웨건 효과’는 시장에서 어떤 상품이 유행하면 그 상품의 소비가 촉진되는 현상이에요. 밴드웨건 효과 때문에 허니버터칩이 엄청난 인기를 끌어 사람들은 과자를 찾기 시작했고, 결국 과자가 정가보다 비싼 값에 거래되는 일까지 벌어졌죠. 기업들은 밴드웨건 효과를 이용해 마케팅하고 있어요. ‘마감 임박’, ‘상품의 수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등의 문구로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있는 거죠.
 [김 기자]:  다들 모방심리에 관련 해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해주셨네요. 모방자살과 그를 막을 수 있는 효과, 쥐의 단체 자살, 소비자의 심리를 유혹하는 효과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다음 김막알잡은 더 재밌는 주제로 찾아오겠습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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