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DVD> 나와 다른 세대를 향해 ‘문을 열다’ (한성대신문, 513호)

    • 입력 2016-07-25 17:04

사람의 나이는 이중적이다. 자기보다 어린 사람 앞에서는 꼰대가 되고,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 앞에서는 반항아가 된다. 누구에게나 자기보다 젊은 사람은 너무 산만하고 방종하다고 여기고, 반대로 나이가 많은 사람은 앞뒤 꽉꽉 막힌 답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나이의 이중성은 젊은 세대와 나이 든 세대를 멀어지게 만든다. 그러나 사실 젊은이들을 철없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예전의 를 잊었기 때문이며, 늙은이들을 답 없는 꼰대라고 생각하는 것은 앞으로의 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멀어진 세대는 서로를 무시하고 질투한다. 영화의 첫머리에서 문을 열라고?”(Open the door?)"라는 질문이 거듭 반복된다. 다른 세대를 향하여 마음의 문을 연다.’라는 것은 이렇듯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이다. 그러니 이 영화는 결국 세대 간의 소통을 말하고 싶은걸까. 일면 그러한 소소한 가치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영화의 전반부에서 40대 부부 조쉬와 코넬리아가 톡톡 튀는 자유로운 영혼의 20대 부부인 제이미와 다비에게 확 빠져버리는 부분까지는 말이다. 기성세대는 젊은이들로부터 예전의 순수함과 아름다운 자유분방함을 느끼고 잊고 있었던 예전의 를 찾아낸다.
그러나 다른 세대를 향하여 문을 열다.”라는 의미는 단지 젊은 날의 회상에 그치지 않는다. 젊은 날의 를 연상시키던 그 젊은이가 더 이상 나의 모습이 아닌, 그저 그런 놈으로 보이게 되는 순간부터 열렸다고 생각했던 !”하고 닫혀버린다. 조쉬는 영화의 말미에서 제이미가 성공을 하기 위하여 자기를 이용했다고 확신하게 된다. 기어이 그는 그의 의심을 뒷받침하는 단서를 찾아내어 제이미가 모든 사람들 앞에서 그의 교활한 작업을 실토하도록 요구한다. 그는 제이미에게 너를 사랑했다.”라고 하면서도 끝까지 그의 불순한 의도 때문에 괴로워했다. 문제는 폭로를 한 다음에도, 사람들은 제이미를 교활한 젊은이로 생각하지 않았다. 이것이 조쉬의 한계였으며 아직 은 열리지 않은 셈이다.
다른 세대를 향하여 문을 연다라는 것은 그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는다. 우리가 나이를 넘어서서 어떤 세대와 교류하고자 할 때, 부딪히는 모든 문제들 이를테면 마음속에서 자라나는 의심과 문을 열었을 때 덮쳐올 예상치 못한 결과들까지 전부 벗어던지라는 것이다. 비로소 그것이 가능할 때, ‘젊음늙음은 서로의 오해로부터 왜곡된 모습이 아닌 본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날 수가 있다.

「위아영」(While We're Young)의 한 장면, 출처 : 네이버 영화

강정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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