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가 트랙제도를 시행한 지도 어느덧 두 학기가 지나 연말이 가까워지고 있다. 그동안 ‘전공 탐색 기회 제공’이라는 트랙제도만의 강점에 만족하는 이들이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다양한 측면에서 트랙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품는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지난 11월 7일, 대학본부는 이러한 목소리에 대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본사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트랙제도에 대해 학생들이 가지는 주요한 의문점은 ▲학부 간 수업료 차이 ▲트랙별 설치학부 소속 학생 수강신청 우선권 미보장 ▲미실기 입학 학생 실기트랙 수강 허용 ▲ 트랙기초의 학문적 깊이 부재로 정리됐다. 이에 대해 노광현 기획처장과 조세홍 교무처장은 각각의 질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학부 간 수업료 차이’에 대해 노 처장은 “수업료는 임의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트랙제도가 올해 도입돼 수업료를 조정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학생들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1학년 학생들의 등록금을 현행대로 유지할지, 예술학부· 디자인대·공대 교육과정에 예산을 추가로 편성할지는 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1학년 학생들이 2학년으로 진급할 때, 제1트랙과 제2트랙이 소속된 학부 수업료의 평균값으로 수업료를 책정하는 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다음으로, ‘트랙별 설치학부 소속 학생 수강신청 우선권 미보장’ 에 대해 조 처장은 “학생들의 수요가 많은 트랙은 해당 트랙에서 요청하면 추가로 분반을 개설할 수 있게 했다. 해당 트랙이 분반 개설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것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소속된 학부 트랙의 수강신청 정원이 차서 어쩔 수 없이 타 학부 트랙을 신청했다는 경우는 보고받지 못했다. 소수의 학생들에게 그런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대다수 학생들에게 해당되는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미실기 입학 학생 실기트랙 수강 허용’과 관련해 조 처장은 “고등학생 때 돈과 시간, 노력을 들여 실기를 준비한 학생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억울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사회에서는 원래 자연도태되는 법이다. 미실기 입학 학생이 실기트랙을 수강하더라도 실력이 없으면 본인이 알아서 그만두지 않겠나. 만약, 그 학생이 실기에 소질이 있다면 그 학생의 소질을 살려주는 게 오히려 학교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트랙기초의 학문적 깊이 부재’에 관해 노 처장은 “기존에는 1학년 2학기부터 전공을 배웠지만, 그것도 기초 전공 1~2과목에 불과했다. 1학년 학생들 입장에서 전공 1~2과목을 일찍 배우지 못하는 것에 조급한 마음이 들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고학년 진급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는 학생들이 태반이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한 학기 정도는 엄청난 시간이 아니다. 1년 동안 다양한 트랙을 경험해보고 학생들이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더욱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랙제도는 2017년부터 새롭게 적용된 우리학교의 야심찬 사업이다. 실제로 우리학교는 ‘트랙제도 선두주자’로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어떤 사회에서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까지 결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대학본부가 트랙제도의 세부 사안들을 개선해나감으로써,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하고 안정화된 트랙제도를 형성할 수 있을지 향후 횡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