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화정> 지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2주일 (한성대신문, 513호)

    • 입력 2016-08-03 16:34

이미지 출처 : wikipedia

국내에서는 그다지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작년 말 프랑스 파리에서는 11월 30 일부터 12월 12일까지 약 2주간 기후변화 협약 제21차 당사국총회가 개최되었다. 이 회의에서 전세계 195개국의 합의를 통해 도출된 것이 파리협약이다.
파리협약을 통해 각국은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인 19세기 말보다 섭씨 1.5 도 이상 상승하지 못하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금세기 후반까지 ‘탄소 제로경제’를 달성하는 한편,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노력과 기후변화 적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5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산업화 이후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지구온난화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기후변화 현상을 가져오고 있다. 열파, 태풍, 홍수 등의 기상이변, 기온상승과 해수 면상승, 전염병확산, 생태계파괴 등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은 인류생존의 거의 모 든 공간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단적으로 세계 기온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웠던 해가 2015년이고, 두 번째로 더웠던 해가 2014년이며, 가장 더웠던 해들 대부분이 2000년대에 분포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현재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는 점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가 공동의 노력에 나서기로 한 약속, 즉 파리협정이 만들어진 2주는 ‘지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2주’로 일컬어지고 있다. 올해 4월 22일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175개국 대표들이 미국 유엔 본부에서 파리협약에 공식 서명하였다.
또한 우리나라는 작년에 이미 ‘2030년까 지 BAU(Business As Usual) 대비 37% 온실 가스감축’이라는 국가목표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한 바 있다. 감축목표도 제시했고 협약에도 서명한 이상 이제 모든 주체가 모든 영역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는 것 이외에 다른 방도는 없어 보인다. 오히려 노력을 게을리 하면 경제적·외교적으로 고립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지속가능한 경제와 삶의 질 향상은 저탄소사회로의 진입에 성공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선제적이고 과감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할 것이다.
영국 수상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윈스턴 처칠은 1936년 영국 하원에서 다음과 같이 연설했다. “머뭇거림, 미봉책, 임시방편, 나중으로 미루는 식의 방법들이 통하던 시기는 이미 끝났다. 이제는 결과에 책임져야 하는 시대에 진입한 것이다.” 기후변화의 시대에 살 길을 모색해야 하는 우리가 현재 시점에서 가장 곱씹어봐야 할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

윤경준 교수
행정학과

댓글 [ 0 ]
댓글 서비스는 로그인 이후 사용가능합니다.
댓글등록
취소
  • 최신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