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2주기 평가를 위한 결정" VS "성적장학금에 비교과라니!" (한성대신문, 532호)

    • 입력 2018-03-26 00:00

  장학금 제도가 개편됨에 따라, 성적장학금을 받으려면 비교과포인트까지 갖춰야 할 전망이다. 지난 3월 6일 학생장학팀은 ‘한성인재상 연계 장학제도’에 관한 공지를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과거에는 최우수·우수장학생을 교과성적만으로 선발했지만, 앞으로는 교과성적과 비교과포인트를 모두 고려해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최우수장학금·우수장학금이었던 명칭도 최우수한성인재장학금(이하 최우수한성장학금)·우수한성인재역량장학금(이하 우수한성장학금)으로 변경했다.

성적장학생, 인재상 기준으로 선발
  개편된 제도에 따르면 ‘최우수한성장학금’과 ‘우수한성장학금’은 지난 3월 새로이 도입된 ‘한성인재포인트(이하 인재포인트)’와 ‘한성인재상지수(이하 인재상지수)’를 통해 선발한다. 최우수한성장학금은 각 트랙에서 인재포인트가 가장 높은 학생에게 수여하고, 우수한성장학금은 각 트랙에서 항목별 인재상지수가 가장 높은 학생에게 수여한다. 인재포인트는 인재상지수를 종합한 값인데, 교과성적으로 산출하는 ‘교과환산포인트’와 비교과포인트로 산출하는 ‘비교과환산포인트’를 이용해 계산한다.
  교과환산포인트는 학기 말 성적이 확정되면 자동적으로 부여된다. 계산 방식은 A+를 9점으로 하고, 성적이 한 등급 내려갈수록 1점씩 깎아 D0에는 2점을 부과하도록 구성했다. 예를 들어 이번 학기에 18학점을 들은 학생이 모두 A0를 받았으면, 교과환산포인트는 8점에 이수한 학점 18을 곱한 144점이 된다. 단, F를 맞은 과목이나 계절학기에 이수한 강의는 계산되지 않고, Pass/Fail(P/F)로 성적을 매기는 과목은 B+와 같은 값으로 처리한다.
  비교과환산포인트는 한 학기 동안 학생이 취득한 비교과포인트를 10으로 나눈 값이다. 만약 이번 학기에 비교과포인트를 120점 받았다면, 비교과환산포인트는 120점을 10으로 나눈 12점이 된다. 단, 비교과포인트는 최대 200점까지만 인정받을 수 있으므로 비교과환산포인트는 최대 20점까지만 받을 수 있다.
  인재상지수는 창의적전문지수, 포용적사회지수, 열린세계지수 세 항목으로 나뉘는데, 교과환산포인트와 비교과환산포인트에 인재상비율을 곱해 산정한다. 인재상비율은 다시 전문비율, 사회비율, 세계비율로 나뉘는데, 강의계획서와 학생이력시스템에서 각 교과목과 비교과 활동의 인재상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학생장학팀은 학생들이 자신의 인재상지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학생역량개발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등록금 감면 비율도 다양화할 예정이다. 과거에는 성적장학생으로 선발되면 등록금의 70%, 50%를 감면받았지만, 이번에 개편하면서 30% 감면장학금이 신설됐다. 하지만 장학금 수혜비율은 기존과 같은 상위 10% 수준이어서, 기존 방식을 유지할 때보다 총 장학금 지급액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에 안상욱(학생장학팀) 팀장은 “기존에는 학과별로 장학금을 받았지만, 현재는 학과가 트랙으로 세분화돼 실제 수혜 인원은 늘어날 것”이라고 답변했다.

교육부와 학생에 끼인 대학본부
  이번 개편에 대한 학생들의 여론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한성대신문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6.1%가 ‘이번 성적장학금 제도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만족하지 않는 이유에는 ‘선정 기준에 비교과가 추가되어 순수하게 성적으로 장학금을 받기 힘들어진 것(87.6%)’, ‘대학본부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장학금 제도 개편을 진행한 것(79.9%)’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설문조사에 응한 학생 A씨는 “비교과포인트 때문에 성적장학금을 못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은 성적장학금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학생들의 불만에 대학본부의 안 팀장은 “비교과포인트를 장학금 선정 기준에 반영한 것은 우리학교 인재상에 맞는 학생을 양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제도 개편 취지를 설명했다. 대학본부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교내 장학금 문제를 다루는 장학위원회에는 각 학과 주임교수들이 속해 있다. 이들은 수업시간이나 면담시간에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하므로, 장학제도 개편안으로 진행한 4차례의 장학위원회에서 학생들의 의견은 충분히 반영됐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한편, 지난 3월 16일 탐구관에서 열린 정기간담회에서 송진기(기계 4) 총학생회장은 “대학구조개혁평가에 앞서 현재 우리학교가 인재상에 맞게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지 교육부가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대학본부가 장학금 제도를 개편해 해당 내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장학제도 개편 건에 대해 언급했다. 이렇듯 학생과 대학본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지금, 대학본부가 이 갈등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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