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앗!? 당신의 주변에 숨어있던 기부가 나타났다! (한성대신문, 532호)

    • 입력 2018-03-26 00:00
<편집자주>
최근 기부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단순 모금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기부문화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다양한 기부방식 가운데 추천할 만한 것들을 김 기자가 추려봤다.

 누구에게나 기부에 대한 기억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사랑의 빵’이나, 구세군 냄비에 넣었던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의 추억 말이다. 이런 방식의 기부만 하며 살아온 당신에게, 기부는 그저 단순한 모금행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왕 기부를 한다면 조금 더 재미있는 방법을 통해 의미있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제부터 소개할 기부방식은 당신의 고정관념을 훨씬 뛰어넘는 것들이다.
여기있는 ‘퍼네이션’과 ‘크라우드펀딩’, ‘포인트 기부’ 등은 단순히 ‘얼마’를 기부하던 틀을 깨고 ‘어떻게’ 기부할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게임중독자에서 기부중독자로
 평소 스마트폰 게임을 좋아한다면 ‘트리 플래닛’이라는 게임을 해보는 건 어떨까. 당신이 이 게임을 플레이하기만 해도 나무 부족 국가에 나무가 기부된다.
 게임 속에 펼쳐진 세계지도에서 중국, 네팔 등 나무가 부족한 지역을 선택한 후, 미션을 해결해 나무를 성장시키면 실제로 그 지역에 나무가 심어진다. 나무에 직접 이름도 붙일 수 있다.
 이 게임을 통해 지난해까지 전 세계 12개국에 55만 그루 이상의 나무가 심어졌고, 116개의 숲이 조성됐다. 팬들이 스타를 위해 선물 한 ‘스타숲’부터 위안부 할머니와 세월호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추모숲’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기업이 게임 내 광고를 게재하는 대가로 나무 심을 자금을 지원하면, 비영리 민간단체가 실제로 나무를 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당신의 여정을 응원합니다
 한편, 가치있는 콘텐츠를 찾아 스스로 금액을 매겨 기부하는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콘텐츠를 소비한 뒤 자신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금액을 지불하거나, 고품질 콘텐츠를 손에 넣기 위해 콘텐츠 생산 비용을 과감하게 지원하기도 한다.
 이런 방식의 기부에 참여하고 싶다면, 다음카카오의 콘텐츠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스토리펀딩’을 둘러보자. 스토리펀딩은 창작물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펀딩을 받을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춘 오픈 플랫폼이다.
 스토리펀딩에는 취재비용이 필요한 언론인이나 출판·제작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창작자들이 주로 참가한다. 이들은 자신의 콘텐츠  생산과정과 결과물을 소개하고, 이용자들은 콘텐츠에 자유롭게 가격을 매겨 후원한다.
 스토리펀딩의 경우 2018년 3월 22일 기준 총 787,986건의 펀딩이 이루어졌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후 원이 진행 중이다.
포인트 거지되고 마음 부자되는 법
 금전적인 부담이 없는 ‘포인트 기부’도 있다. 각종 멤버십, 카드사 포인트를 기껏 쌓아 두고도 유효기간 내에 미처 다 쓰지 못해 소멸되는 경우가 있다. 어차피 쓰지 못할 포인트라면, 소멸하기 전에 기부하는 편이 어떨까.
 SKT 멤버십 포인트는 불우이웃 후원 사이트인 ‘기브 유’에서 포인트 1점당 1원을 기부할 수 있다. 기브 유 전용앱을 통해서도 포인트 기부가 가능하다.
 해피포인트 역시 자체적으로 기부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회원들이 적립한 해피포인트의 10%를 기부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네이버페이’ 포인트도 기부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기부하고 싶다면, 해피빈 사이트에서 원하 는 모금함을 선택하고 ‘기부하기’를 누르면 된다. 복잡한 절차 없이 원하는 만큼 기부할 수 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의 마음도, 지갑도 여느때 보다 굳게 닫힌 지금, 우리에게는 이처럼 큰 돈을  쓰지 않고도 따뜻한 온정을 베풀 수 있는 다양한 기부 문화가 존재한다. 가끔 기부할 마음이 든다면 한번 주위를 둘러보자. 당신이 모르는 새로운 기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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