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화정>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어두운 단면 (한성대신문, 533호)

    • 입력 2018-04-16 09:00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이하 SNS)는 현대인들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로서 스마트폰의 필수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SNS를 통해 개인 사용자들은 자신의 경험을 지인들과 공유함과 동시에 서로의 안부를 묻고, 기업은 이를 마케팅에 이용함으로써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만을 약속할 줄 알았던 SNS에서 최근 들어 적잖은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가장 큰 이슈로는 2018년도 3월에 있었던 페이스북의 미국 대선 개입 사건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페이스북에서 수집한 페이스북 사용자의 트럼프 정권에 대한 선호도 정보를 활용하여, 트럼프가 이를 선거 운동에 활용함으로써 매우 효과적으로 유권자의 표를 얻었던 사건을 말한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사람들이 자신의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아는 것이 매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SNS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곤 한다. 아무런 보상이 없는 SNS이지만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민낯을 들어내는 것이다. 이는 현대인들이 가지는 외로움과 심리적인 현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결과이며, 이를 페이스북은 너무나도 잘 알고 이용하고 있다. 만약 많은 이들이 SNS를 통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고 이에 대해 보살핌 혹은 따뜻한 격려를 받을 수 있다면, SNS는 분명히 모든 이들이 활발히 사용할 수 있도록 권고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진행되어온 SNS 기술과 이를 운용하는 기업의 마인드는 이를 대변하기에는 시기상조로 보인다. 현재 SNS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지만, 지금과 같이 SNS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박지성을 세계적인 축구선수로 키운 퍼거슨 감독의 말을 한 번 더 곱씹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SNS는 인생의 낭비다. 그 시간에 보다 의미 있는 일을 하자.”

서화정(IT융합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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