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한성대신문, 515호)

    • 입력 2016-08-30 19:17

필자는 이번 해 5월 학보사에 입사했다. 학교가 학사구조개편과 현대무용 시위로 인해 떠들썩할 때였다. 학교 내에서 학사구조개편과 관련된 무성한 소문이 떠돌았지만, 필자는 학보사에 입사하기 전까지 학사구조개편에 별 다른 관심이 없었다. ‘이것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라고 안일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사구조개편을 조사하고 취재해본 결과 나와 동떨어진 문제가 전혀 아니었다. 대학평과 결과에 따라, 국가장학금·()과 정원 조정, 트랙제도 등 학교생활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우리의 현실 문제였다. 장기적으로 부실대학에 속하게 되면, 학교는 존폐위기를 맞는 최악의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물론 교육부 컨설팅 결과가 좋게 나와 간신히 고비는 넘겼으나, 아직 넘어야할 산은 많다. 2017학년도부터 실행하는 트랙제도의 커리큘럼 확정, 2차 간담회 시기조율 등 학사제도개편은 현재 진행형이다. 또한 트랙제도를 실행할 시, 발생하는 교강사의 부족도 아직 명확한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즉 앞으로의 개편·발전 방향에 따라 D+등급에 머무를 수도, 목표로 하는 A등급을 받을 수도 있다. 2주기 평가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것이다.
많은 학우들이 학내 문제에 무관심하다. 개인적으로는 무관심한 학생들이 학교에 대해 부정-분노-타협-우울-체념의 심리적 단계를 밟아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필자의 지인들도 학교 문제에 신경을 쓰기 보다는, 귀를 닫고 개인 어학공부나 스펙 쌓기에 열중한다. 이른바 각자도생이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학교 문제는 남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개인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들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본인의 의사를 학교에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따라 텅 빈 학교가 씁쓸하다.

박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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