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화정> 봄을 맞으며 (한성대신문, 511호)

    • 입력 2016-07-18 19:45

입춘과 우수가 지나고 겨울잠 자는 벌레가 깨어난다는 경칩(驚蟄)도 지났다. 이제는 완연히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귓등을 때리는 싸늘한 바람이 사라진 대신, 봄의 훈풍이 코를 어루만진다. 낙산의 소나무에는 신록을 인도할 초록 향도(嚮導)가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홍천의 비발디 파크에서 개최된 2016학년도 입학식에 참여한 신입생의 얼굴에는 입시의 지옥을 잘 견디고 봄과 함께 시작되는 학교생활에서 무엇인가 이루려고 하는 열정이 붉게 베어 나온다. 그리고 개강 첫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얼굴에도 지나간 겨울 자기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올해에는 무엇인가 이루려고 하는 의지가 드러나 보인다.
봄의 문턱을 넘은 지금은 2016학년도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할 의지를 다져야 하는 시점이다. 목표를 세운다고 다 실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목표를 세우고 마음을 다잡는 것이 그렇게 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큰 성과를 거둘 수 있기에, 우리는 지금 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한성인 모두가 각기 자기 나름대로의 목표를 설정하였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나는 독서라는 한 가지의 목표와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려고 한다. 학생들은 적어도 두 주에 한 권, 교수님과 직원선생님은 적어도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읽기로 하자. 책의 주제는 문학, 역사, 철학, 교육, 경제, 체육, 연예, 행정 등 무엇이든지 상관이 없다. 그리고 읽은 내용을 함께 토론할 독서회를 만들어 운영하도록 하자. 학생, 교수, 직원끼리의 독서회와 아울러 학생과 교수, 교수와 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독서회를 만들어 운영하도록 하자.
독서모임을 운영하다보면, 새로운 지식과 정보가 향상되고, 자신과 가정과 학교와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찾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주 만나다보면 구성원의 생각과 품성을 알게 되고, 결국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면, 오해도 풀리고 불편한 관계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조규태 교수
역사문화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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