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화정> 컴퓨터 공학을 잘하는 가장 쉬운 방법? (한성대신문, 556호)

    • 입력 2020-05-25 00:00
    • |
    • 수정 2020-05-24 01:31

어린 시절 사촌 형 집에 있는 컴퓨터로 고인돌 게임을 접하면서 컴퓨터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지금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교수가 돼 있지만 어린 시절, 프로게이머에 가까울 정도로 컴퓨터 프로그래밍보다는 컴퓨터 게임에 몰두했다.

스티브잡스가 스탠퍼드대학교 졸업 축하 연설에서 “과거에 무의미해 보였던 자신의 경험들이 모여 미래에는 하나의 유의미한 결과물로 도출될 수 있다”고 말했던 것처럼, 컴퓨터 게임에 몰두했던 시간은 컴퓨터 공학자가 갖춰야 할 자질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컴퓨터 게임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게임을 컴퓨터에 설치해야 한다. 이때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여유 공간을 확인해야 한다. 컴퓨터 게임 실행 시 최소 사양이라는 조건이 있는데 컴퓨터의 RAM, CPU, 그리고 GPU가 일정 수준 이상이 돼야만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게임을 설치하면서 컴퓨터의 구조를 살펴볼 수 있다.

3차원 게임은 매우 높은 GPU 사양이 필요하다. 만약 자신의 GPU 사양이 높지 않다면 그래픽 설정을 조작해 최적의 프레임을 찾는다. 컴퓨터 그래픽스와 관련된 부분이다.

최신 게임은 온라인 대전을 제공하며 이를 위해서 유/무선 인터넷을 연결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TCP/IP 프로토콜, 도메인 설정, 그리고 라우터 설정까지 직접 해줘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컴퓨터 네트워크를 알 수 있다. 접속이 완료되면 신분 확인을 위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컴퓨터 보안이 적용된 부분이다. 최신 게임은 일회용 비밀번호까지 이용해서 안전한 이중 인증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게임 방식은 경쟁전이며 상대편보다 나은 전략을 매번 제시한 경우에만 승리할 수 있다. 일정한 조건에서 새로운 전략을 고민하는 것은 한정된 자원을 통해 효율적인 연산 수행을 고민하는 컴퓨터 알고리즘과 유사하다.

하나의 컴퓨터 게임 속에는 컴퓨터 공학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숨어있다. 만약 컴퓨터 공학을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학생이 있다면, 엉뚱하지만 컴퓨터 공학에 앞서 오버워치를 풀 옵션으로 플레이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서화정(IT융합공학부) 교수

댓글 [ 0 ]
댓글 서비스는 로그인 이후 사용가능합니다.
댓글등록
취소
  • 최신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