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5일 이창원 총장은 상상부기 온라인 페스티벌에서 모든 재학생에게 약 20만 원씩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급되는 돈은 한성희망장학금 모금 운동과 본교의 예산 절감을 통해서 마련된다.
장학금 지급은 등록금 환불에 대한 대체방안으로 제시됐다. 본부는 등록금 환불 요구에 대해, 학교 운영이 등록금으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정부와 교육부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최천근 학생처장은 “2020학도 학교비 세입․세출 자금 예산명세서를 보면 본교의 한 해 예산은 약 1,023억 원이다. 그중 등록금은 약 490억 원으로 전체 48%에 해당한다”며 “학교 운영이 모두 등록금으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등록금 환불 대신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학본부 코로나19 대처 만족도 조사’에 ‘재난장학금 조건부 지급 방안이 적절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1.5%가 ‘아니오’라고 응답했다. ‘아니오’라고 응답한 학생은 ▲등록금 환불과는 별개의문제다(81.3%) ▲실습비 관련 대책이 부족했다(43.2%) ▲재난장학금 관련 공지가 부족했다(35.2%) 등을 이유로 꼽았다.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자치기구는 교육부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1일, 디자인대학 및 회화과 학생회는 공동으로 예술대학생 네트워크(이하 예대넷)에서 진행한 릴레이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시국선언에서 디자인대학은 예산안과 사용내역을 비교한 자료 공개, 등록금차등반환 등을, 회화과는 실습 강의의 손실로 인한 학습권 침해 대책, 실기실 사용문제 해결 등을 요구했다.
김석원(패션 4) 디자인대학 학생회장은 “지난 3달 동안 본부와의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했지만 한계가 있었다”며 “전국의 예술대학생들이 모인 예대넷의 활동에 동참해 등록금환불 서명운동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학생회는 등록금반환운동본부에 참여 중이다. 박민수(컴공 4) 총학생회장은 “학교에 요구하기보다 교육부에 등록금 환불 관련 법안개정 및 환불을 요구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 학교의 기존 예산안과 코로나19로 바뀐 예산안을 공개할 것을 요청한 상황” 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면 온라인 강의가 시행되고 있는 지금, 무엇보다 학생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아직 등록금 환불 등 학교로부터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한 상황이다. 학교에게서 원하는 대답을 받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