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름 방학을 마무리하며 이제는 익숙해진 마스크와 온라인 강의로 2학기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입시철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한파처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개강을 앞두고 재확산 되면서 대면수업을 기대하고 준비하던 학생과 교수 모두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코로나19는 대학 캠퍼스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신입생들의 풋풋한 웃음소리, 신입부원을 모집하는 동아리 선배의 외침, 강의실에 향하는 학생으로 꽉 찬 엘리베이터, 출석 체크를 위해 복도를 뛰어가는 학생, 시험기간에 환하게 불을 밝히던 도서관, 발 디딜 틈 없던 입학식과 졸업식. 모두 당연했던 일상이 모두 사라졌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변화는 온라인 교육의 전면적 도입이다.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대부분의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게 되었고, 충분히 준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 교수, 직원 모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한 학기를 보냈다.

온라인 강의 서비스 및 품질에 있어서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었지만 국내외 대학 관계자는 고등교육에서의 온라인 교육 가능성을 확인하고 미래 교육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교육부에서는 온라인 교육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및 재정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있고, 일부 선도적인 교육관계자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온라인 교육에 접목시키고 있다. 코로나19는 대학 사이의 벽을 허물고 ‘공유대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등장시켰다. 지금은 공유대학으로 전환되는 속도까지 빨라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큰 손실과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대학 교육에는 기존 교육체제를 과감히 벗어 던지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교육체제로 변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미래 교육의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답은 알 수 없지만 교수, 학생, 대학 모두 주도적인 자세로 온오프라인 통합 교육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영화 토이스토리에서 버즈 라이트이어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며 외쳤던 “To Infinity and Beyond(무한한 공간저 너머로)”처럼 학령인구 급감, 온라인 교육 활성화, 대학간 공유 확산 등의 급속한 환경 변화를 발판삼아 우리대학이 퀀텀 점프에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노광현(IT융합공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