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딜레마를 빠져나오려면 (한성대신문, 559호)

    • 입력 2020-09-2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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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0-09-21 00:17

지난 3월 19일 진행된 제1차 학생대표 정기간담회(이하 간담회)에서 총학생회 (이하 총학)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전면 온라인 강의를 시행한 것에 대해 등록금 환불을 요구했다. 하지만 대학본부는 수업에 결손이 없어 환불이 불가하다며 요구를 거부했다. 이후 이어진 간담회에서도 총학의 등록금 반환 요구는 계속됐지만, 본부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총학은 학사 운영방안에 대한 학생의 정확한 의사 파악을 위해서 수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간담회 이후 바로 SNS를 통해 간담회 내용을 보고하기도 했다. 총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본부에 직접 학생의 요구사항을 건의하고 답변을 신속히 전달했다.

하지만 학생은 총학의 처신에 만족하지 않았다. 총학이 건의해서 성사된 것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1일, 본지가 실시한 ‘대학 본부 코로나19 대처 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5%가 본부의 대처에 불만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내 익명 커뮤니티에는 총학과 본부를 향한 질타가 난무하고 있다. 총학이 학생을 대변하지 못하고 학생과 본부 사이에서 서로의 의견 전달만 하고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후 7월 1일 우리학교 학생 256명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의 등록금 반환 소송에 참여했다. 본부를 향한 반발의 메시지다. 본부는 제5차 간담회에서 소송의 피고 대상은 판결 전에는 소송 안건에 대한 대응을 할 수 없는 것을 빌미로 등록금 환불 문제를 회피했다. 결과적으로 본부는 등록금 반환 여부를 보류한 것과 마찬가지지만 총학은 어떤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총학은 본부에 좀 더 적극적으로 맞서는 태도가 필요하다. 지친 교내 일부 학생들은 ‘한성소통위원회(이하 한소위)’를 구성했다. 총학이 학생의 입장을 제대로 피력하지 못하니 학생이 직접 하겠다는 것이다. 한소위는 본부와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즉각적인 외부활동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총학은 대학본부에게 효과적으로 의사를 표명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 학기부터 이어진 소통과 대응의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을지 총학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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