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화정> 창의성과 행복한 습관 (한성대신문, 565호)

    • 입력 2021-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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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1-03-21 17:54

“어느 누가 진부한 인생을 살고 싶겠니?” 내 ‘창의적기계설계’ 강의는 이 문장에서 시작한다. 나 역시 진부한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 창의적인 생각으로 남보다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학이란 용어가 생길 만큼 행복은 어려운 주제다. 행복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원하던 대학에 합격을 해도, 좋은 직장에 취직이 돼도, 천생연분이라고 생각 한 짝을 찾아도 그 행복한 감정은 얼마 안 가 사라진다. 행복은 상대적이다. 그리고 행복은 선택이다. 같은 환경에 처해있어도 누구는 행복하고 누구는 불행하다.

다윈의 진화론을 비롯한 근현대 과학의 발전은 삶에 대해 뭐 그리 특별한 것이 없음을 증명한다. 자신의 인생에 창조주의 대단한 계획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거나 자기애에 불과하다. 70억인지 80억인지도 모르는 세계 인구만큼 계획이 있을 순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편타당하고 합리적이다. 개인의 의식이 만들어낸 희망일 뿐이다.

인생이란 개인에게 주어진 일정 시간이고 이 시간이 지나면 한 호모사피엔스가 소멸한다. 결국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채우냐는 것이 인생이다. 끊임없이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를 우리는 선택한다. 진부한 인생이란 습관적인 것만으로 채워진 인생을 뜻한다. 어제와 같은 오늘과 오늘 같은 내일을 의미한다.

하루 24시간을 돌아보면 거의 대부분의 시간은 습관적으로 흘러간다. 먹고 자고 배변하는 시간 그리고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한 노동의 시간. 매일 반복되는 습관이 행복할 순 없을까?

행복한 습관을 많이 갖고 있다면 남보다 행복한 인생을 산다. 알람 없이 아침에 눈뜨는 습관, 우아한 커피향을 즐기는 습관, 매일 샤워하는 습관, 하늘의 구름을 올려다보는 습관, 석양 노을을 지나치지 않는 습관, 읽을거리를 주변에 넘쳐나게 하는 습관, 항상 일상탈출 계획을 짜는 습관, 이런 글 쓰는 습관, 행복한 습관을 만드는데 창의성이 중요하다. 행복한 습관의 발명, 진부하고 지겨운 습관의 개선에 창의성이 요구된다.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행복한 습관을 만들기 위해, 나는 오늘도 내 창의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기계전자공학부 윤재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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