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기존 재학생 피해 없도록 해야할 것"
대학본부 "교육과정 유지하는 등 피해 최소화 방안 마련"
지난 25일 대학본부가 ‘창의융합대학(이하 융합대학) 및 특성화 학과 신설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융합대학은 대학 내 특성화 학과가 신설되며, 상상력인재학부가 포함될 계획이다.
본부는 융합대학 명칭을 정하기에 앞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의 의견을 수렴했다. 설문지의 선택지에는 신산업융합대학, 창의융합대학, 미래산업융합대학, 기타가 포함됐다. 설문 응답자 206명 중 99명이 선택한 창의융합대학이 최종 대학 명칭으로 선정됐다.
이번 학사구조 개편은 융합을 통해 수직적 특성화 분야를 육성하려는 배경에서 추진됐다. 수직적 특성화는 학생이 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도록 하는 교육 방향이다. 융합대학은 전문 지식과 기술 활용 산업분야에 대한 이해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노광현 기획처장은 “트랙제만 운영하는 것보다 학과 교육과정과 결합하는 방식이 대학의 방향성에 적합하다”라고 설명했다.
본부는 지난 3월 29일까지 모든 트랙을 대상으로 특성화 학과 신설 공모를 받았다. 공모에는 총 6개 학과가 지원했다. 그 중 문학문화콘텐츠학과, AI응용학과가 선정됐다. 문학문화콘텐츠학과의 정원은 주간 40명과 야간 30명이고, AI응용학과의 정원은 주간 50명과 야간30명이다. 융합대학의 정원은 상상력인재학부의 정원조정을 통해 구성된다. 상상력인재학부는 주간 150명이며, 야간학부는 운영되지 않는다.
특성화 학과의 선정기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회·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 양성 ▲대학발전계획과의 연계성 및 타 대학과의 차별성 ▲우리 대학 학생들의 진로와 특성을 고려한 분야 ▲우리 대학 교원의 특성과 역량을 고려한 분야 ▲전공트랙제에서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는 심화융합교육 제공 ▲트랙교육과정과 유연하게 연계된 융합교육 공통기반 제공 등이다. 노 처장은 선정될 학과에 대해 “어느 한 분야에 치중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성화 학과는 미래사회 핵심 전문분야 인재를 배양하는 학과 교육과정을 운영하 면서 ▲Micro Degree ▲부전공 ▲복수전공 ▲교양 교과 ▲융합선택 교과 등의 모듈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모듈화된 교육과정이란 학생이 원하는 만큼 학문의 깊이를 조절할 수 있는 과정을 말한다. 노 처장은 “작은 학점 단위로 두 가지 이상의 교과목을 모아 융합교육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본부는 타 단과대학 소속 학생도 특성화 학과의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트랙제와 동일하게 제2트랙으로 특성화 학과 선택이 가능한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노 처장은 인원이 몰릴 것을 대비해 “수강 정원의 제한이 없는 트랙제와 달리 특성화 학과는 정원을 제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25일, ‘2021학년도 제2차 학생대표 간담회’에서 노광현 기획처장이 창의융합대학 및 특성화 학과 신설 기본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상상력인재학부의 소속은 융합대학 산하로 바뀌며, 구체적인 학사구조는 융합대학의 세부사항과 함께 결정될 예정이다. 노 처장은 “단과대학 구분 없이 트랙을 선택하는 상상력인재학부의 특징도 바꿀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서영(스마트 3) 상상력인재학부 부학생회장은 “트랙 선택권이 상상력인재학부의 존재 이유이므로 해당 특성은 유지돼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본부는 이번 학사구조 개편이 상상력인재학부 학생의 소속감을 개선할 것으로 봤다. 노 처장은 “300명의 정원을 트랙 관계없이 한 대학 소속으로 묶어두기는 어려움이 있지만, 줄어든 정원으로 상상력인재학부 학생의 소속을 4년 동안 유지시키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가연(패션 4) 상상력인재학부 정학생회장은 “상상력인재학부의 소속감은 이전부터 꾸준히 문제 제기되었던 부분”이라며, “융합대학 산하로 전체적인 구조가 개편이 될 경우, 특수학과에 대한 초점이 더욱 맞춰질 것 같다”는 우려를 표했다. 이어 그는 “근본적인 문제점 해결과 더불어 지원 방안, 학사구조 개편 후 발생될 문제점에 대해 고민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관 트랙을 선택한 재학생들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 부회장은 “만약 트랙 폐지가 된다면 기존 재학생은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경택(컴공 4) 총학생회장은 “재학생의 피해가 없길 바란다는 총학생회의 의견을 본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특성화 학과로 선정된 트랙의 존폐와 기존 재학생의 소속 및 학적에 대한 내용은 추후 논의될 예정이다. 노 처장은 “만약 트랙이 폐지된다 하더라도 교육과정이 사라지는 개념과 다르다”며, “특성화 학과는 기존 트랙의 교육과정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교수진의 소속도 기존 대학에서 융합대학으로 변경된다.
본부는 오는 4월 말까지 학사구조 개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사회 보고 및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승인이 진행된 이후, 특성화 학과 신설을 위한 임시조직(이하 임시조직)을 설립한다. 임시조직은 교육목표, 교육과정, 홍보방안 등 세부사항을 설계한다. 본부는 이를 바탕으로 2022학년도 융합대학 신입생 모집 일정을 진행한다.
박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