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일상의 순간을 예술로 (제15회 사진공모전)

    • 입력 2021-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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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1-06-07 00:00

한성대신문사가 주최하는 제15회 사진공모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출품해주신 학내 구성원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194점이 응모됐습니다. 평소 사진에 관심을 가진 순수 아마추어 학생이 대다수다 보니 미적 표현력과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우수작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일상적인 내용을 남다른 시각으로 시도한 사진이 다수 출품돼 이 공모전의 앞날이 밝아 보였습니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의 순간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카메라에 담아낼 때 일상은 예술이 되기 때문입니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선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사진 안에 담겨야 합니다. 사진 촬영은 원하는 구도나 피사체를 인위적으로 더하고 뺄 수 있는 작업이 아닙니다. 주어진 공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건물, 창문, 시간 등을 프레임으로 활용해 사진 안에 넣어 주제를 강조하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테두리나 실내의 한 부분에 대비를 적용해서 관람자가 몰래 엿보는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좋습니다. 비중이 크고 높은 것을 원근감이 있게 전경에 배치하고 작고 가벼운 것을 중경‧원경에 배치해, 3차원의 입체감을 준다면 주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 할 수 있습니다.

크게 창작 의도, 예술성, 창의성, 완성도를 고려해 출품작을 심사한 결과, 최우수작으로는 이승준(사회과학 1) 학생의 <과거와 현재>가, 가작으로는 조영호(기계 3) 학생의 <사이>가 선정 됐습니다.

최우수작 <과거와 현재>는 잠실개발의 역사와 현재가 한 프레임 안에 구성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야경을 촬영한 것이 아니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진이 찍힌 순간, 사진 밖의 시간은 계속 흐르지만 사진 안의 시간은 그대로인 시간성이 담겼습니다. 주제·부제·배경의 물리적 프레임 안에 작가의 메시지가 담긴 심리적 프레임을 함께 구성해, 시대를 조망하고 역사가 되는 시공간을 기록한 것이 돋보였습니다.

가작 <사이>는 화분 간의 사이(거리), 화분과 건너편 건물 사람들과의 사이(거리)에 촬영 당시 작가의 느낌이 이입된 작품입니다. 현실에 존재하는 피사체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자아를 표현한 것이 돋보였습니다.

그 밖의 작품 중 김세훈(공학교육개발원) 연구원의 <빈 자리>, 이상훈(디자인 3) 학생의 <휴식>, 이새봄(무용 4) 학생의 <춤 Epolog>, 김종윤 (ICT 2) 학생의 <그림? 사진?>, 김한나(인문 3) 학생의 <빛과 글>이 선정될 수 있었으나 한정된 수상작 수 때문에 아쉽게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참가한 모든 응모자에게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다양한 경험과 의미를 담은 추억을 카메라에 담아 내년 제16회 사진공모전에서도 더 좋은 작품을 출품해주시길 바랍니다.

배택수 사진작가

<약력>

•미국 Stanton Univ 미술학과(사진) 초빙교수

•서울교육대학교 사진아카데미 교수

•한국사진방송 작품심사위원장 및 작품연구소 지도교수

•한국사진작가협회 상임이사, 자문위원, 사진교육지도자, 전국사진강좌 전임강사, 촬영지도자

•한국미술협회 문화예술협력위원회 이사

•한국사진문화 콘텐츠 연구소 소장

•문화체육관광부 공공미술프로젝트 사진 자문위원

•한국현대미술협회 운영위원

•한국사진학회 정회원

•한국미술이론학회·한국미학예술학회 정회원

아쉬운 작품들

<빈 자리> 김세훈(공학교육개발센터)

<휴식> 이상훈(ICT 3)

<춤 Epilog> 이새봄(무용 4)

<그림? 사진?> 김종윤(ICT 2)

<빛과 글> 김한나(인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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