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지속된 찬바람에 휘청인 학생들 (한성대신문, 571호)

    • 입력 2021-10-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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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1-10-25 00:01

실험·실습 만족도 조사 실시

일부 학생 기자재 사용 못해

외부 공간 대여로 지출 발생

본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부분의 실험·실습 수업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했다. 한성대신문사는 지난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학생이 비대면 실험·실습 수업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예술학부 ▲디자인대학 ▲IT공과대학 소속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험·실습 수업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본교 재학생 총 93명이 참여했으며, 조사문항은 ▲비대면 실험·실습 만족 여부 ▲실험·실습 수업 기자재 사비 구입 여부 ▲외부 연습·실습실 사비 대여 여부 등으로 구성됐다.

‘비대면 실험·실습 수업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가’라는 문항에 전체 응답자 중 45명(48.4%)이 ‘만족’, 48명(51.6%)이 ‘불만족’이라고 응했다. 학생들은 수업을 반복해 들은 뒤 여러 차례 복습할 수 있다는 점을 만족한 이유로 들었다. 허예원(컴공 4) 학생은 “대면수업에서는 수업을 듣다가 한 번 놓치면 따라가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녹화된 강의를 통해 실습 중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반복해 학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불만족한 학생들은 기자재 및 연습·실습실을 이용하지 못했다는 점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이외에도 ‘실습하는 과정에서 질의응답이 어려웠다’와 ‘수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어려웠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최세진(동양화 3) 동양화 트랙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돼 대면수업이 어려운 것은 이해하나, 실기 위주의 수업이 한 학기에 5번도 대면으로 하지 못했다. 작업하는 과정에서 큰 리스크였다”고 설명했다.



실험·실습 기반의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됨에 따라 수업에 필요한 기자재를 사비로 지출한 사례도 발견됐다. ‘실험·실습 수업에 필요한 기자재를 사비로 구매한 경험이 있는가’라는 문항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중 60명(64.5%)이 ‘예’, 33명(35.5%)이 ‘아니오’라고 답했다. '예'라고 답한 학생들은 2만 원부터 35만 원까지의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기빈(산업경영 4) IT공과대학 학생회장은 “수업에 필요한 기자재 비용으로 매달 1~3만 원 정도가 계속해서 지출되더라도 학생에게는 충분히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본교는 실험·실습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기자재를 지원했으며 필요에 따라 배송도 진행했다. 산업경영공학트랙의 경우, 수업에 필요한 기자재를 학생이 전달받고자 하는 장소로 배송해주는 방식을 취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과는 학생이 학과 사무실에 직접 방문해 찾아가야 했다. 지방에 거주하는 등 학교로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별도의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교내 출입이 어려워져 발생한 문제도 있었다. ‘교내 연습·실습실 대여 불가 및 시간 단축 운영 탓에 사비로 외부 작업 공간을 대여한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25명(26.9%)이 ‘예’, 68명(73.1%)이 ‘아니오’에 응답했다. ‘예’라고 답한 학생은 대부분 ▲홀 ▲연습실 ▲작업실 등 외부 공간을 대여하기 위해 사비를 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이 지출한 비용은 월 3만 원부터 40만 원까지 천차만별이었다.

‘아니오’에 답한 68명의 학생 중에서도 외부 공간 대여를 알아봤지만 비싼 비용 탓에 포기한 경우도 여럿 존재했다. 오채영(무용 3) 무용과 정학생회장은 “코로나19로 작년부터 홀대여에만 300만 원 이상의 금액의 들어갔다”며, “학과 특성상 2~4학년의 경우 졸업요건 충족을 위해 창작작품을 1년에 한 번씩 올려야 하기 때문에 외부 홀대여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교는 원칙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 교내 연습·실습실을 전면 금지했지만, 일부 학과의 경우 신청자에 한해 시설을 학생에게 개방했다. 김지윤(회화과) 조교는 “3학년 판화 수업은 교내 실습실에 마련돼 있는 기자재를 사용해야 수업을 진행할 수 있어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이 졸업 전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개방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습·실습실 신청자를 아예 받지 않는 학과도 있었다. 실제로 컴퓨터공학부 경우,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실습실 대여를 하지 않았다. 또한, 학생들은 연습·실습실을 사용할 수 있는 인원이 적어 공간을 사용하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최 트랙장은 “실기실을 사용하고자 하는 날에 하루 신청 인원이 초과할 경우 다른 날로 변경해야 했다. 또, 사용 전후로 학과 사무실에 방문해 사용 시간을 작성해야 했기 때문에 번거로웠다. 현재 트랙 내 모든 학생이 교내 실습실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훈(학사지원팀) 차장은 “수업이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돼 기자재와 연습·실습실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9주차 이후, 대면수업이 확대됨에 따라 학생의 고충이 어느 정도 해소되리라 예상된다. 향후 비슷한 문제 상황이 발생될 경우 신속히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조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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